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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고공행진 지속,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정원연 · 2026.07.03

물가 고공행진 지속,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6월 소비자물가가 3.2% 상승률을 기록하며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3%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는 2023년 12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중동 지역 정치 갈등으로 촉발된 국제유가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24.7%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고유가는 단순히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는다. 석유류가 차지하는 물가 기여도는 0.93%포인트로 전체 물가 상승폭의 약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더 심각한 문제는 고유가가 생활물가 전반으로 파급된다는 점이다. 기름값 상승은 운송·물류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식료품, 의류, 의료비 등 생활에 밀접한 모든 품목 가격 인상으로 연쇄된다.

실제로 신선식품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달걀이 10.3%, 쌀이 11.7%, 파가 37.1% 오르며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개인의 실질구매력 악화로 이어져 소비 심리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저소득층과 고정 수입층의 생활이 더욱 압박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결코 가볍지 않다. 높은 물가 수준이 장기화되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금리 인상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부동산 시장, 기업 투자, 소비 심리에 모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금리 인상 시 저축 수익은 증가하지만, 기업의 차입 부담이 늘어나 고용과 투자 위축이 발생할 수 있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석유류 최고가격제를 추진하고 할당관세를 0%로 유지하는 등 선제적 대응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계속 오를 경우 정부 정책만으로는 물가 안정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환율 불안정성도 추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하반기 경제 운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안정과 경기 회복 사이의 정책 균형이 올해 경제의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