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기회
휴머노이드 로봇, 에콰도르 최고봉 6,263m 정복하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역사를 기록했다. 지난 6월 5일 중국 유니트리의 로봇 '펨바(Pemba)'가 에콰도르 침보라소 화산 정상(해발 6,263m)에 올라 휴머노이드 로봇의 최고 도달 높이를 달성했다. 키 127cm, 무게 35kg인 펨바는 총 16시간에 걸쳐 정상 등정에 성공했으며, 경사도 30도까지는 스스로 등반했으나 더 가파른 구간에서는 탐험대원의 도움을 받았다.
이번 등정은 미국 비영리단체 '지올로직 돔'이 주도한 프로젝트로, 저압·저온 극한 환경에서 로봇의 성능을 검증하는 것이 목표였다. 연구팀은 배터리 소모 비율, 관절 작동 반응 시간, 환경 적응력 등을 점검했다. 기존의 고정 카메라·센서 방식을 대체하는 이동형 로봇을 개발함으로써 야생동물 관찰, 불법 벌목 감시, 환경 변화 추적을 더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등정 중 가장 큰 과제는 저온이 아닌 '과열'이었다. 해발 6,000m의 극저기압 환경에서 습도가 급감하면서 로봇 모터의 냉각 효과가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유니트리는 통풍 장치가 달린 특수 냉각 의류로 이를 해결했다. 또한 지난 2월 영하 47.4도의 중국 신장 지방에서 극저온 테스트를 거쳐 배터리 단열 장치와 배열 루틴을 확보했다.
펨바는 '트리플 크라운' 프로젝트로 세 최고봉 정복을 추진 중이다. 지구 중심에서 가장 먼 침보라소, 해저에서 가장 높은 하와이 마우나케아(4,207m), 그리고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9m)를 목표로 한다. 올봄 에베레스트 도전은 네팔의 규제로 무산됐지만, 이르면 가을이나 겨울에 재도전할 예정이다. 다만 정상이 아닌 4캠프(7,920m)까지만 오르며 배터리 성능과 극한 환경 적응력을 측정할 계획이다. 향후 이런 로봇기술은 빙하 탐지, 폐기물 수거, 환경 조사, 수색·구조 활동 등 다양한 임무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