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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부른 생참치 시대, 생태계 변화의 신호탄

이청원 · 2026.07.10

기후변화가 부른 생참치 시대, 생태계 변화의 신호탄

지난 수십년간 먼 태평양 원양에서만 잡히던 참다랑어가 이제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대량 어획되는 이례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어업의 변화가 아니라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양 생태계의 급격한 변동을 보여주는 적신호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자료에 따르면, 경북 동해안의 참다랑어 어획량은 2016~2020년 15.7톤에서 2021~2025년 252.1톤으로 무려 16배 증가했다. 과거 원양어선의 전유물이던 초대형 참치가 이제 정치망에 걸리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한반도 해역을 참치의 새로운 어장으로 변모시킨 것이다.

이 같은 변화의 원인은 명확하다. 수온 상승으로 참다랑어의 먹이인 정어리, 고등어, 전갱이 등이 동해로 북상하면서 참치도 함께 이동한 것이다. 따뜻한 수역을 선호하는 난대성 어종인 참다랑어에게 급속도로 아열대화되는 동해는 더 이상 낯선 바다가 아니게 된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축복과 저주가 동시에 존재한다. 한편으로는 고부가가치 수산자원의 확보라는 경제적 이득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후변화가 초래한 생태 위기를 뚜렷이 보여준다. 수온 상승에 따른 어종 변화는 기존의 동해 전통 어업인 오징어와 명태 어획의 급감을 초래했다. 한반도 해양 생태계 전체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동해가 아예 참다랑어의 정착 어장으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는 해수 온도 상승이 얼마나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더 나아가 태평양 섬나라들은 참치가 자신의 배타적 경제수역을 벗어나 공해로 이동하면서 주요 수입원을 잃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시와 동원산업이 국내 생참치의 신선한 유통 체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은 실질적인 수산 경제 활성화의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이것이 근본적인 기후변화 대응책은 될 수 없다. 오히려 한반도 해역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생태 변화는 탄소 감축과 해양 보존에 더욱 시급히 나서야 한다는 환경의 절실한 메시지로 읽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