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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바다'가 부른 물폭탄, 극한 기후의 악순환

지난주 중부지방을 강타한 최대 200mm의 물폭탄 뒤에는 지구 온난화로 뜨거워진 바다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환경 전문가들은 해수면 온도 상승이 극한 강우 현상의 핵심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기상청 관측에 따르면 한반도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는 지구 평균보다 1.5~2배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여름 우리나라 해역의 해수면 온도는 23.9℃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습니다. 수도권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서해의 경우 1970년대 13.8℃에서 2022년 16℃에 달할 정도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반도가 대륙에 갇힌 반도 구조이면서 수심이 얕은 특성상 열을 흡수하고 방출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상황입니다.
뜨거워진 해수면은 대기 중 수증기 증발량을 급격히 증가시킵니다. 이는 국지성 집중 호우로 이어집니다. 지난해 시간당 100mm를 넘는 극한 호우는 최근 10년 평균의 10배 이상 발생했습니다. 국립기상과학원 분석 결과, 강한 강수(30mm 이상)의 일수는 증가하는 반면 약한 강수(10mm 이하) 일수는 오히려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강수가 극단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비가 내릴 때 넓은 지역에 약하게 오래 내리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좁은 지역에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패턴이 심화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이 현상이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뜨거워진 해수면이 대기를 가열하면서 고기압을 강화하고 고온 다습한 공기를 육지로 불어넣게 됩니다. 이렇게 강화된 고기압이 극한 폭염을 초래하고, 동시에 수분 많은 공기는 조건이 맞으면 극한 호우로 변합니다. 전문가들은 현 추세가 계속될 경우 2100년에는 해양 폭염이 연간 300일 가까이 발생할 것으로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날씨 변화를 넘어 생태계 파괴와 태풍 강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물폭탄은 기후위기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사건이자, 지구 온난화 억제를 위한 즉각적인 온실가스 감축 필요성을 절실히 드러내는 경고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