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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뿌'가 만드는 경제 신드롬, SNS 트렌드가 시장을 움직인다

정원연 · 2026.07.13

'왁뿌'가 만드는 경제 신드롬, SNS 트렌드가 시장을 움직인다

왁스 코팅된 외피를 손으로 깨뜨리는 촉각적 쾌감과 바삭한 파열음이 결합한 '왁뿌'가 단순한 완구를 넘어 새로운 경제 현상으로 부상했습니다. MZ세대의 감성을 사로잡은 왁뿌 문화는 디저트 시장까지 확산되면서 전국 카페와 식음료 업계에 새로운 기회와 동시에 예측 불가능한 위험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왁뿌 소금빵은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에서 지난달 중순부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습니다. 숏폼 콘텐츠를 통해 초콜릿을 깨뜨리는 ASMR 영상이 유포되면서 전국적 유행으로 확산된 것입니다. 실제 전국 카페에서는 왁뿌 소금빵이 출시 3시간내 전량 소진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광주의 한 카페 사장은 "낮 12시30분에 출시하면 오후 4시 전에 모두 팔린다"며 "손님 대부분이 SNS 영상을 보고 찾아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과거 푸드 트렌드와는 차원이 다른 현상입니다. 맛과 영양이 아닌 '콘텐츠로서의 가치'가 구매 결정을 주도하는 경제 구조가 형성된 것입니다. 왁뿌는 단순 먹거리가 아니라 SNS에 업로드될 영상 콘텐츠 그 자체로서의 상품가치를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광풍 속에서 새로운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유행의 수명이 급속도로 단축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은 "맛보기도 전에 유행이 끝난다"는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으며, 자영업자들은 끊임없이 변하는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극도의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카페 사장들의 현실은 더욱 절박합니다. 서울에서 형성되는 디저트 유행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인근 상권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신메뉴 개발에 급급해야 합니다. 한 자영업자는 "SNS를 통해 손님이 들어오는 구조다 보니 유행에 극도로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며 "유행을 따라가지 않으면 상권에서 도태된다는 압박감이 극심하다"고 토로했습니다.

경제학적으로 보면 이는 매우 불건전한 시장 구조입니다. 일회성 소비가 주도하는 구조에서는 지속가능한 고객 관계 형성이 어렵습니다. 소비자도 "본연의 퀄리티보다 SNS 반짝임만 중시한다"고 느끼며, 자영업자도 정성 있는 제품 개발보다 무작정 트렌드 추종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시장에 이익을 주지 못하는 악순환이 형성됩니다. 과도한 초콜릿 코팅으로 인한 원재료비 증가, 한정 판매로 인한 매장 회전율 감소, 그리고 유행이 사라진 이후의 상품 가치 폭락 등이 자영업자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킵니다.

왁뿌 현상은 디지털 시대 소비 문화의 양면성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숏폼 플랫폼은 신속한 정보 공유와 창의적 상품 개발의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소비자와 사업자 모두를 일시적 만족과 지속 불가능한 경쟁의 늪으로 빠뜨리고 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단순한 트렌드 추종보다 고객 만족도를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한 제품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왁뿌의 광풍이 결국 시장의 정상화와 건강한 소비 문화 정립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작용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