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마켓기술을 고객가치로 만드는 미디어

비즈니스 기회

'끄네끼'의 귀환 - 한국산 머리끈, 월드스타 홀란드를 사로잡다

박윤석 VP · 2026.07.14

'끄네끼'의 귀환 - 한국산 머리끈, 월드스타 홀란드를 사로잡다

노르웨이의 축구 슈퍼스타 엘링 홀란드(23)가 매경기 유니폼 색에 맞춰 머리끈을 바꿔 착용하는 모습은 이제 팬들 사이에서 '홀란드의 시그니처'가 되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홀란드가 애용하는 이 머리끈 브랜드 '끄네끼(KKNEKKI)'가 노르웨이 브랜드가 아니라 1987년 한국 경남 함양에서 탄생한 순우리말 브랜드라는 것이다. 37년 전 한반도의 작은 마을에서 출발한 제품이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고 글로벌 스타덤에 오르게 된 것이다.

'끄네끼'라는 브랜드명은 경상도 방언으로 '끈'이나 '줄'을 의미하는 '끄네끼'에서 비롯되었다. 1987년 경남 함양의 작은 공장에서 시작한 이 기업은 40여 년간 한국의 전통적 머리끈 제조 기술을 이어오다가, 최근 국제 시장 진출과 프리미엄화 전략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특히 홀란드가 2024년 맨체스터 시티에 입단한 이후 경기마다 이 머리끈을 착용하면서 글로벌 관심이 급증했다.

홀란드는 단순한 사용자를 넘어 실제 투자자로 나섰다. 홀란드는 공식 성명을 통해 "끄네끼 제품을 착용하고 있으며, 이 회사에 투자한 이유는 제품을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진정성 있는 후원을 의미한다. 광고료를 받고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제품의 가치를 인정하고 사업 파트너로서 투자한 것이다.

끄네끼의 성공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명확한 비즈니스 전략의 결과다. 첫째, 기능성과 미학의 결합이다. 끄네끼 머리끈은 머리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견고하게 고정하는 기술력과 다양한 색상 옵션을 제공한다. 홀란드처럼 유니폼 색에 맞춰 머리끈을 조율할 수 있는 스타일리시함을 갖춘 것이다. 둘째, SNS 마케팅의 유기적 확산이다. 홀란드는 세계 인스타그램 팔로워 약 5,00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매경기 후 홀란드가 끄네끼를 착용한 모습이 공유될 때마다 엄청난 도달률을 기록한다. 기존 광고비 없이 최상의 프로모션 효과를 얻은 셈이다. 셋째, 한국적 가치의 글로벌화다. 순우리말에 기반한 브랜드명은 한국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면서도 국제적으로도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끄네끼의 성장 규모는 놀라울 정도다. 홀란드가 투자한 이후 연간 매출이 약 400% 이상 증가했다는 보도도 있다. 한국산 악세서리가 프리미엄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은 것이다. 현재 끄네끼는 북미, 유럽 등 40여 개국에서 판매 중이며,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지속적인 품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의 경제적 의미는 크다. 끄네끼는 수십 년 전통을 이어온 한국의 소재 기업이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과 인플루언서 경제를 활용해 성공한 사례다. 단순히 제품을 팔아서가 아니라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정체성'을 담은 브랜드로 재탄생했다는 점에서 K-라이프스타일 산업의 모델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