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기회
'지금이 아니면 못한다' 제철코어, 계절감을 소비하는 새로운 문화

계절을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가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인 '제철코어(Seasonal Core)'가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제철이라는 시간의 가치를 인식하고, 그 시기에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함을 의도적으로 찾아 소비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제철코어는 '제철'과 '코어(핵심)'를 결합한 신조어로, 특정 계절에만 누릴 수 있는 경험과 상품의 희소성과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방식을 의미합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1.6%가 "특정 계절에만 할 수 있는 경험은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고 답했으며, 76.1%는 "기후 변화로 계절별 경험이 점점 희소해질 것 같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놓칠 수 있는 순간에 대한 절박함과 현재성을 중시하는 세대의 가치관을 반영합니다.
제철코어 열풍은 가장 먼저 식품·외식업계에서 불붙었습니다. 올해 봄에는 봄동, 마늘종, 노을멜론 등 제철 먹거리가 SNS를 통해 화제를 모으며 소비 대상으로 급부상했습니다. 여름에는 토마토, 딸기, 수박 등이 '토마토 코어', '딸기 코어' 등으로 명명되어 감성적 소비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단순한 영양 섭취를 넘어 인증과 경험의 대상으로 전환된 것입니다.
제철코어는 식품업계를 넘어 다양한 산업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패션업계에서는 제철 과일과 식재료에서 영감을 얻은 의류와 잡화가 출시되고 있습니다. 봄에는 연두, 피치, 라벤더 색감의 의류가, 여름에는 토마토 레드, 수박 그린 등 계절 과일 색상을 반영한 제품들이 한정판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출판계에서도 '제철 행복' 같은 계절 일력 출간과 계절별 추천 도서 카테고리 운영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커머스 플랫폼도 이 트렌드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11번가는 SNS 화제 제철 먹거리와 시즌 아이템을 한데 모은 전문관 '제철코어'를 선보여 관련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제철 감성과 아이템이 결합된 한정판 마케팅이 새로운 소비 전략으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계절성을 앞세운 한정판 마케팅이 소비자들의 FOMO(놓칠까 두려워하는 심리)를 자극해 과도한 소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합니다. '지금이 아니면 못한다'는 심리가 합리적 소비 결정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철코어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현대 소비자들의 근본적인 가치관 변화를 드러냅니다. 명품이나 최신 기술보다 현재의 순간, 자연의 리듬과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의도적으로 추구하는 모습입니다. 동시에 기후 변화와 환경 위기 속에서 계절이 점점 희미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반영하고 있습니다. 제철코어는 단순 트렌드를 넘어 감성과 환경 인식이 결합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운동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