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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돼지고기 수입량 역대 최고 경신…국내 축산업 '비상'

정원연 · 2026.08.17

쇠고기·돼지고기 수입량 역대 최고 경신…국내 축산업 '비상'

올해 상반기(1~7월) 쇠고기와 돼지고기 수입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쇠고기 수입량은 30만4689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 증가했으며, 돼지고기는 33만554톤으로 14.3% 급증했다. 이는 각각 해당 기간 역대 최고치다.

국내 축산물 수입 급증의 주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관세 철폐 정책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초 미국산 쇠고기 관세가 0%로 내려갔고, 호주산은 5.3%의 저율 관세 혜택을 받고 있다. 2028년에는 호주산, 2029년에는 캐나다산·뉴질랜드산 쇠고기가 무관세 대상이 될 예정이다. 동시에 글로벌 차원의 공급 과잉이 저가 수입을 부채질하고 있다. 유럽연합산 돼지고기는 1㎏당 3.51달러로 1년 전 대비 11.3% 인하됐다. 특히 스페인에서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후 일본 등 주요 수출국이 수입을 중단하면서, 가격 인하를 단행한 스페인산 돼지고기 상당량이 국내로 저가 유입되고 있다.

가격 격차는 심각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내산 한우 거세우 평균 가격은 1㎏당 1만7848원에서 2만1275원으로 19.2% 급등했으나, 수입산 쇠고기는 1㎏당 8.76달러(약 1만2374원)에 불과하다. 국내산이 수입산의 1.7배 이상 비싼 상황이다. 국내 축산농가는 중동 전쟁 여파와 환율 상승으로 사료비·연료비 등 생산비는 증가하면서도 저가 수입산과의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

업계의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쇠고기 생산·수출국인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 검역절차가 완료되면 수입량이 추가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한국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 무역협정 체결이다. 이 협정이 발효되면 돼지고기·닭고기·유제품 등 축산물 전반으로 시장개방이 확대돼 국내 축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치명적일 수 있다.

전국한우협회와 대한한돈협회는 "생산성 향상과 유통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며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저가 수입 공습에 흔들리는 국내 축산업의 미래가 정책 결정에 달려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