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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삼키는 전력·물, 녹색전환의 해법은...'글로벌녹색성장주간' 개막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늘어나는 전력과 물 수요를 어떻게 감당할지가 녹색전환의 새 과제로 떠올랐다. 이 문제를 국제사회가 함께 논의하는 자리가 서울에서 열린다.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사무총장 김상협)는 '녹색전환 경쟁의 동력: 기술·자본·글로벌 협력의 확대'를 주제로 2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정동 일대에서 글로벌녹색성장주간(GGGW 2026)을 연다. 올해 행사의 두 축은 각국의 녹색 경쟁력을 측정하는 지표 공개와 AI 확산에 따른 전력·용수 수요 급증에 대한 해법 모색이다.
가장 주목받는 세션은 29일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리는 '글로벌 그린 AI 파트너십'이다. 엄지용 KAIST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장이 2050년까지 AI가 남길 전력·용수·탄소 발자국 전망을 발표한다. 이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세계은행그룹, 독일 에너지기업 RWE, SK이노베이션이 저탄소 반도체, 데이터센터 냉각과 용수, 청정전력 문제를 논의한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지역사회 문제도 함께 다룬다. 같은 날 열리는 서밋에는 반기문 GGGI 의장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등 국내외 고위 인사가 참석한다.
기후 리스크를 금융에 반영하는 방안도 논의된다. 각국의 녹색산업 경쟁력을 진단하는 '녹색성장 경쟁력(GGC)' 지표가 처음 공개되며, 국가별 순위는 11월에 발표된다.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다자개발은행이 모여 녹색 프로젝트에 민간자본을 끌어들이는 방안을 찾는다. 또한, 글로벌 수소 포럼에서는 태백시 그린메탄올, 포항시 녹색철강 등 산업 탈탄소화 사업을 논의한다.
회의장 밖에서도 녹색 실천 메시지가 이어진다. 첫날 김상협 사무총장과 각국 대사 등 약 50명이 GGGI 본부에서 정동1928아트센터까지 정동길을 걷는 '그린 마치'로 행사의 문을 연다. 참가자들이 녹색 미래에 대한 바람을 적은 천 조각은 공동 조각보로 엮여 29일 공개된다. 환영 오찬에는 제철 식재료와 절제, 음식물 쓰레기 저감의 가치를 담은 도시락이 나온다. 28일 문화의 밤에서는 진도씻김굿을 바탕으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기원하는 '지구 씻김굿' 공연과 사찰음식 만찬이 열린다. 행사 기간 내내 기후 예술 전시 '씨 더 체인지'도 열린다.
김상협 사무총장은 "글로벌 녹색전환은 이제 규모와 속도의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며 "AI를 통해 녹색전환(GX)과 AI 전환(AX)을 병행하는 전략을 집중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GGGI 총회와 이사회가 열려 반기문 의장의 후임을 의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