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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며 줍는 쓰레기,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 ‘플로깅’

건강을 위해 달리면서 길가의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이 일상 속 친환경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플로깅은 스웨덴어로 ‘줍다’를 뜻하는 플로카 우프(Plocka upp)와 영어 ‘조깅(Jogging)’을 합친 말이다. 2016년 스웨덴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이 활동은 운동과 환경보호를 동시에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여러 나라로 확산됐다.
플로깅의 가장 큰 환경적 가치는 생활공간에 방치된 쓰레기가 하천과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줄이는 데 있다. 도로변이나 공원에 버려진 플라스틱 컵, 페트병, 담배꽁초, 포장재 등은 빗물과 함께 배수로를 거쳐 하천으로 흘러갈 수 있다.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는 자연환경에서 잘 분해되지 않고 미세플라스틱으로 쪼개져 생태계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쓰레기가 자연으로 이동하기 전에 수거하는 행동은 오염 확산을 예방하는 생활 속 실천이다.
플로깅은 환경보호를 특별한 행사에서 일상의 습관으로 바꾼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별도의 장비나 시설 없이 장갑과 집게, 수거 봉투 등을 준비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달리기뿐 아니라 걷기와 결합한 ‘줍깅’ 형태로도 가능해 어린이부터 고령층까지 참여 범위가 넓다. 기업과 학교, 지방자치단체가 플로깅 행사를 운영하면서 환경교육과 지역사회 참여를 연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그러나 플로깅의 성과를 단순히 수거한 쓰레기의 양으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 수거한 폐기물을 종류별로 분리하고 재활용 가능한 자원을 적절히 배출해야 환경적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오염된 폐기물이나 담배꽁초 등 재활용이 어려운 쓰레기는 무리하게 재활용품에 섞지 않아야 한다. 깨진 유리와 주사기 등 위험한 폐기물은 직접 만지지 말고 지자체 등 관련 기관에 처리를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쓰레기를 줍는 활동과 함께 쓰레기 발생 자체를 줄이는 노력이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 제품을 이용하며,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시민의식이 뒷받침돼야 한다. 기업과 공공기관 역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폐기물 감축과 자원순환 정책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플로깅은 기후위기와 환경오염이라는 거대한 문제 앞에서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작지만 구체적인 행동이다. 한 사람이 줍는 쓰레기의 양은 많지 않을 수 있지만, 참여자가 늘고 습관이 지속되면 지역 환경을 개선하는 힘이 된다. 달리며 건강을 지키고, 쓰레기를 주우며 자연을 보호하는 것. 플로깅의 진정한 가치는 깨끗한 거리를 만드는 데서 나아가 쓰레기를 줄이는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