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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 드라마에 돈이 몰린다… 유튜브 '숏폼 드라마' 상반기 65억 뷰

정원연 · 2026.11.03

60초 드라마에 돈이 몰린다… 유튜브 '숏폼 드라마' 상반기 65억 뷰

유튜브에서 한 편 60초 안팎의 짧은 영상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숏폼 드라마'가 콘텐츠 시장의 새 성장축으로 떠올랐다. 유튜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숏폼 드라마의 글로벌 조회수는 65억 회를 넘었고, 시청 시간은 1년 전보다 50% 이상 늘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조회수가 130% 이상, 시청 시간이 100% 이상 늘었다. 거실 TV로 본 조회수도 90% 넘게 늘어, 모바일에서 TV로 시청이 넓어지고 있다.

유튜브는 수익화에도 나섰다. 시즌과 에피소드 단위로 영상을 묶는 '쇼츠 시리즈' 기능을 도입했다. 몇 주 안에는 시청 화면을 벗어나지 않고 채널 멤버십에 가입해 다음 회차를 바로 볼 수 있는 기능도 내놓는다. 유튜브는 전체 조회수의 40%가 영상 게시 30일 이후에 나온다며, 숏폼이 한 번 보고 끝나는 소비재가 아니라 광고·구독 수익을 꾸준히 만드는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숏폼 드라마 전용 앱 시장은 이미 하나의 산업이 됐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숏폼 드라마 앱 다운로드는 8억5,000만 건으로 1년 전보다 140% 늘었다. 같은 기간 인앱 결제 매출은 약 7억5,000만달러였고, 이 중 드라마박스와 릴쇼트가 각각 1억4,000만달러 가까이 벌었다. 숏폼 드라마의 종주국인 중국의 마이크로 드라마 시장은 지난해 약 900억위안(약 18조9,000억원)으로, 현지 극장 매출의 두 배에 가까웠다.

국내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비용 구조다. 기존 드라마는 한 편에 10억원 안팎이 들지만, 숏드라마는 5,000만원이면 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제작비 부담, 편성 감소, 영화 산업 침체가 겹치면서 업계 인력과 자본이 숏드라마로 옮겨가고 있다. 시청 습관도 바뀌었다. 올해 상반기 한국인의 1인당 월평균 유튜브 사용 시간은 2,640분으로 넷플릭스(522분)의 다섯 배가 넘었다. 넷플릭스와 티빙 같은 OTT들도 세로형 숏폼 피드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다만 '저비용 고수익' 공식이 늘 통하지는 않는다. 중국에서는 올해 상반기 더우인에 AI·만화형 숏드라마가 22만여편 쏟아졌다. 이 가운데 손익분기점으로 꼽히는 조회수 5,000만 회를 넘긴 작품은 1.3%가 안 됐다. 매출의 80~90%를 노출 확보용 마케팅비로 쓰면서 AI 숏드라마 제작사의 약 90%가 적자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품질 높은 IP 확보와 정교한 연출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숏드라마는 고사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