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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학습노트-베트남경제성장의궤적(15)

송덕호 · 2026.11.02

베트남학습노트-베트남경제성장의궤적(15)

1975년 통일 후 집단농장화와 국유화는 식량난, 700%가 넘는 초인플레이션, 서방 봉쇄, 소련 원조 축소로 이어졌습니다. 이를 계기로 1986년 '사회주의 지향 시장경제'를 내건 도이모이가 시작되었습니다. 가격 통제를 없애고 농가 자율 영농(1988년 10호 결의)을 허용하자 베트남은 몇 년 만에 세계적인 쌀 수출국이 되었습니다. 이후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1991), 미국 제재 해제(1994), 미국 수교와 아세안 가입(1995), 기업법(2000), WTO 가입(2007)이 이어졌습니다. 산업은 섬유·신발 같은 경공업에서 출발해 2008년 삼성 박닌 공장 이후 전자·IT 조립 중심으로 바뀌었습니다. 미·중 갈등 이후에는 '차이나 플러스 원'의 최대 수혜국이 되어 애플 협력사들이 들어왔습니다. CPTPP, EVFTA, RCEP 등 FTA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30여 년간 연평균 6~7% 성장했습니다.

1인당 GDP는 1980년대 말 약 100달러에서 2020년대 중반 4,500달러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빈곤율은 60%에서 2% 미만으로 떨어졌고, 도시화율은 40%를 넘어 핵가족이 사회의 기본 단위가 되었습니다. 중산층이 커지면서 자동차 보급, 현대식 유통, 모바일 결제가 빠르게 확산되었고 사교육과 유학 열기도 뜨거워졌습니다. 반면 FDI가 몰린 하노이·호치민권과 산간·농촌 지역의 격차는 커지고 있습니다.

태국은 자동차 산업 기반이 탄탄하지만 정치 불안과 고령화로 중진국 함정에 빠졌습니다. 베트남은 정책 일관성과 젊은 노동력을 무기로 수출 규모에서 태국을 앞질렀습니다. 인도네시아가 내수와 자원 민족주의를 택한 반면, 베트남은 무역의존도가 GDP의 180~200%에 이르는 개방형 수출기지입니다. 말레이시아의 반도체 후공정 생태계를 추격하고 있고, 송금과 BPO에 의존하는 필리핀과 달리 제조업 기반을 쌓았습니다. 원문은 이를 한국·대만식 발전국가 모델을 30년 시차로 따라가는 것으로 평가합니다.

주요 과제로 첫째, 수출의 70% 이상을 FDI 기업이 차지하는 가공무역 구조 때문에 국산화율이 낮고 '이중 경제'가 굳어졌습니다. 둘째, 물류비가 높고 남북 철도가 낙후되었으며, 북부에서는 전력난으로 공장이 멈춘 적도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전환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셋째, 숙련 인력은 25~30%에 불과한데 임금은 먼저 오르는 조기 중진국 함정의 위험이 있습니다. 넷째, '불타는 용광로' 반부패 운동으로 관료 사회에 보신주의가 퍼져 인허가와 예산 집행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2045년 고소득국 진입이라는 목표를 이루려면 국내 밸류체인 구축, 교육 개혁, 녹색 전력 확충, 행정 쇄신이 필요하다는 것이 원문의 결론입니다.

송덕호

본 내용은 저자의 허락으로 오이마켓 편집국이 축약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