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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한 돈, 100만 원 육박…금을 '저축처럼' 사는 투자자들 급증

박윤석 VP · 2026.05.11

금 한 돈, 100만 원 육박…금을 '저축처럼' 사는 투자자들 급증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금을 더 이상 장신구로만 여기지 않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의 금 수입액이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인 10조 원대에 진입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이 장신구가 아닌 투자용 금에 대한 수요 증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금의 상승률은 놀라울 정도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가격은 올 들어 58.57% 상승했다. 1월 초만 해도 트로이온스당 2800달러 수준이던 금값이 현재 4000달러대를 넘어섰으며, 금 한 돈의 가격이 100만 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상승은 중동 분쟁, 금리 인하 기대, 중앙은행의 지속적 금 매입, 그리고 지정학적 불안감으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 증가에서 비롯되고 있다.

과거 금 시장이 결혼, 자녀 생일 등 생활의례용 장신구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금테크'라 불리는 투자 목적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은행의 금 통장, 골드바, 주물금 등 투자 형태의 금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금 통장은 소액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고, 골드바는 순도와 무게가 명확해 투자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확실하다. 장신구의 경우 세공비와 부가가치세 등으로 인해 같은 무게의 골드바보다 비쌀 수 있다는 점도 투자 중심 소비로의 전환을 촉발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실물자산으로서의 금에 주목하고 있다. 금은 화폐 가치 하락에 대응할 수 있는 대표적 안전자산이며, 인플레이션 시대에 실질 자산 가치를 보호하는 수단이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글로벌 금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중앙은행의 금 매입과 개인투자자의 수요가 동시에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금값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JP모건은 2026년 말까지 금값이 온스당 5055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으며, 골드만삭스도 2026년 중반까지 금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2030년 금 한 돈 가격이 300만 원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극단적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금 투자 열풍이 불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을 강조한다.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금으로 분산 투자하되, 전체 자산의 5~10% 정도가 적절하다는 조언이 일반적이다. 급등한 금값이 언제든 조정될 수 있으므로, 장기 자산 배분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금을 장신구가 아닌 투자 수단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금 시장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안전자산 수요의 심화를 반영하는 현상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