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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의 경제적 파장, 물가 상승률 26개월 만에 최고조

박윤석 VP · 2026.06.02

중동 전쟁의 경제적 파장, 물가 상승률 26개월 만에 최고조

5월 소비자물가가 3.1% 상승하며 2024년 3월 이후 26개월 만에 최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류 가격이 3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오른 결과다. 이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이 한국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석유류 물가가 24.2% 올라 전체 물가지수를 0.92%포인트 끌어올렸다. 휘발유는 23.1%, 경유는 33.3% 상승했으며,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2022년 7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유류 비용 인상이 운송 부문으로 파급되면서 국제항공료는 33.5% 급등해 1995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경제학적으로 이번 물가 상승은 수급 불일치로 인한 '구조적 인플레이션'의 전형이다. 중동 불안정으로 원유 공급이 제한되면서 전 세계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은 올해 에너지 가격이 24% 급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이런 외부 충격에 더욱 취약하다.

다만 긍정적 신호도 있다. 신선식품지수는 1.4% 하락했고, 근원물가도 2.5%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이는 기저 물가가 크게 악화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향후 중동 정세 안정화가 이루어지면 에너지 가격 안정을 통해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당분간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생활물가지수 3.3%)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