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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 공급망 재편 속 한국의 전략적 가치

임윤철 발행인 · 2026.06.02

글로벌 AI 공급망 재편 속 한국의 전략적 가치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한국을 방문한다. 약 7개월 만의 재방한이다. 이번 방문의 배경을 경제적으로 분석하면 글로벌 AI 인프라 공급망 재편 속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재평가하려는 의도가 명확하다.

현재 대만이 반도체 설계에서 제조, 패키징까지 AI 산업 전체 가치사슬을 장악하며 동아시아 AI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황 CEO는 최근 타이베이에서 "대만에 연간 10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를 투자한다"며 대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다. 중국 창싱메모리는 D램 시장 점유율을 1년 만에 3%에서 8%로 껑충 높였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중심의 니치 역할로만 인식될 위기에 처해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HBM4E 12단 제품 출시, SK하이닉스의 차세대 LPDDR5X 양산 개시 등은 한국이 AI 메모리 분야에서 여전히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황의 방한은 한국 기업들이 단순 메모리 공급자가 아닌 AI 인프라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기회를 제공한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기업과의 면담을 통해 차세대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투자 계획을 논의할 전망이다. 한국 반도체 산업이 대만과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