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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원두값 상승 악재 겹쳐…커피 "1000원대 시대" 물거품

정원연 · 2026.06.08

환율·원두값 상승 악재 겹쳐…커피 "1000원대 시대" 물거품

고환율과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 압박이 커지면서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저가 커피의 상징인 1800원대 아메리카노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2000원대로의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커피의 주요 산지인 브라질과 베트남의 기상이변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국제 원두 가격을 끌어올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16일 기준 톤당 8362달러로 연초 대비 약 18% 상승했다. 국내 커피업계가 원두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특성상 고환율이 직접적인 원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중동 지정학적 불안이 더해진다. 미국-이란 긴장 고조로 인한 해운료·보험료 인상과 글로벌 물류 차질이 수입 비용을 가중시킨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부담에 운송 비용까지 올라 원가 압박이 심각하다"며 "내년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까지 고려하면 추가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바나프레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1800원에서 2000원으로 11% 인상하기로 했다. 하이오커피는 카푸치노·라떼를 7.1% 올린 3000원에, 카라멜 마끼아또는 8.6% 인상한 3800원에 판매한다. 올해 초 폴바셋이 커피 가격을 200~400원 인상하자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메가MGC커피 등 메이저 체인들도 가격 인상에 나섰다.

커피 가격 인상은 소비자 심리 위축과 외식 산업 전반의 물가 상승 압박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버거, 샌드위치, 베이커리 등 수입 원재료에 의존하는 외식업계 전반에서 연쇄 인상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2026년 상반기 물가 안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원가 상승 추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추가 인상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