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기회
AI 잘쓰는 기업이 비 활용 AI 기업을 앞선다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실제 기업 현장에서는 AI를 도입한 기업일수록 채용과 임금이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AI가 단순한 일자리 파괴자가 아닌 기업의 '생산성 증폭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결과입니다.
글로벌 AI 데이터 클라우드 기업 스노우플레이크와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10개국 2,050명의 비즈니스 의사결정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AI를 도입한 기업의 77%가 채용을 늘렸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직무 감소는 46%의 기업에서만 나타났으며, 채용 증가와 감소를 동시에 경험한 기업 중 69%는 AI가 전반적인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AI가 단순히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인력을 재배치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IT 운영, 사이버보안,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새로운 인력 수요가 두드러졌으며, 임금 인상도 이러한 분야에서 더욱 가파르게 나타났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AI 활용 사례가 많을수록 긍정적인 고용 효과가 커진다는 것입니다. 여러 분야에 AI를 활용하는 조직의 75%가 고용 증가 효과를 봤다면, 초기 도입 단계 조직은 56%에 그쳤습니다. AI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핵심 업무에 내재화하느냐가 기업의 경쟁력과 고용 창출 능력을 결정하는 요소임을 시사합니다. 조사에서 42%의 응답자는 AI가 새로운 일자리를 직접 창출했다고 답했고, 11%만이 일자리 감소만 있었다고 응답했습니다. 35%는 일자리 창출과 축소가 동시에 일어났지만 순증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AI 도입 기업들의 경제적 성과도 눈에 띕니다. 조사에 응한 초기 도입 기업의 92%가 긍정적인 투자수익률(ROI)을 창출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AI 투자 1달러당 1.49달러의 수익을 거두고 있으며, 향후 1년간 전체 기술 예산의 22%를 AI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특히 AI를 핵심 업무에 본격 활용하는 기업들은 전체 코드의 약 48%를 AI로 생성하며 개발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습니다. IT 운영, 데이터 분석, 사이버보안,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에서 활용도가 높아질수록 기업의 노동생산성과 평균 임금도 함께 상승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AI 확장 과정에서는 여전한 난관들이 존재합니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96%는 AI를 전사적으로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른바 '확장의 벽'입니다. 가장 큰 장애 요인은 데이터입니다. 비정형 데이터의 절반 이상이 AI 활용 가능 상태라고 답한 기업은 7%에 불과했습니다. 데이터 사일로 해소, 데이터 품질 측정과 모니터링, AI 활용에 적합한 데이터 준비가 주된 문제로 지적되었습니다. 거버넌스 부재도 심각합니다. 전체 직원의 57%, 임원의 66%가 승인되지 않은 AI 도구를 사용하고 있으며, 60%의 기업이 데이터 인프라와 모니터링 소프트웨어에 대한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이번 조사는 AI가 진정한 생산성 증폭제임을 증명하되, 기술 도입 그 자체보다 데이터 관리 역량이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가 될 것임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AI 에이전트 시대로 진입하면서 기업들은 단순한 기술 채택을 넘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인프라 구축과 강력한 거버넌스 체계 수립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