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기회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89조 4000억 원...글로벌 영업이익 '1위' 등극

삼성전자가 2분기(4~6월) 사상 최고 실적을 또 다시 경신했다. 7월 7일 공시한 2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 171조 원, 영업이익 89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57조 2000억 원을 56% 상회하는 수치로, 연 4분기 구간에서 분기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이례적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실적으로 삼성전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제치고 분기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지난 1분기 애플과 엔비디아에 이어 3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같은 기간 애플의 영업이익은 509억 달러(약 77조 원) 수준이고, 엔비디아도 443억 달러(약 67조 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약 68조 원)이 이를 크게 상회한다. 마이크로소프트(약 58조 원)와 알파벳(약 54조 원)도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이어 또다시 한국 기업사 신기록을 세웠다. 1개 분기 영업이익이 90조 원에 근접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분기 영업이익률도 52% 수준으로, 1분기의 43%에서 더욱 개선됐다. 하루 약 10억 원, 시간당 약 424억 원을 벌어낸 계산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삼성전자가 글로벌 영업이익 1위 자리를 확고히 할 가능성이 커졌다. 증권가는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327조 원에서 400조 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호실적의 핵심은 메모리 시장의 강세다. 지난 1분기부터 본격화한 AI 인프라 투자로 서버용 D램, DDR5, 고용량 LPDDR 수요가 계속 증가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메모리 가격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DS(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체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HBM4 공급으로 엔비디아 등 빅테크 고객사의 신뢰를 확보한 점도 긍정적이다.
매출 171조 원도 분기 매출 사상 최고 기록이다. 1분기 133조 원 대비 28.6% 증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102조 원과 비교하면 67.6% 증가한 수치다.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 성장률이 동반 상승하면서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음을 보여준다.
삼성전자의 역할 전환은 반도체 산업 생태계에 새로운 영향을 미치고 있다. 1분기까지만 해도 AI 칩 설계자인 엔비디아가 최고 수익성을 자랑했으나, 2분기부터는 메모리를 공급하는 삼성전자가 역전했다. 이는 AI 추론 시장이 확대되면서 범용 메모리의 중요성이 대폭 높아진 결과다. SK하이닉스도 메모리 가격 강세와 HBM4 공급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중이다.
다만 경기 사이클 변화에 대한 우려도 있다. 현재의 급등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확실하다. 메모리 가격이 현 수준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실적이 급락할 수 있다. 또한 고정 고객사와의 장기계약 확대로 단기 가격 변동성이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노조 파업, 정지정책 변화, 글로벌 경기 둔화 등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분기별 실적 상승 추이는 단순한 호실적을 넘어, 한국 기업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얼마나 막강한지를 보여주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