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기회
기준금리 인상으로 62조 증권계좌 대출도 영향…개인투자자 이자 부담 가중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주식 매매에 사용되는 증권계좌 대출 시장에도 금리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이자 부담 증가로 이중고를 맞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인상으로, 본격적인 긴축 기조로의 전환을 알렸다. 이번 인상으로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차입하는 신용거래융자와 예탁증권담보융자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게 되었다.
현재 증권계좌 대출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신용거래융자와 예탁증권담보융자를 합친 일평균 잔액은 61조9,084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1분기의 57조423억원 대비 4조8,661억원(8.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주식 매수에 직접 사용되는 신용거래융자는 35조9,418억원으로 전 분기(31조126억원) 대비 15.9% 급증했다. 증시 상승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자기자금뿐 아니라 차입금까지 활용해 투자 규모를 확대한 결과다.
기준금리 인상이 신용융자 금리에 즉각 반영되지는 않지만, 시장 조달금리 상승으로 순차적인 인상 압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금리를 책정할 때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시장 조달금리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조달비용이 오르면 이를 대출금리에 반영해야 하는 구조상 가압박이 불가피하다.
현재 신용융자 금리는 이미 높은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연 5.1~9.6%를 적용하고 있으며 우리투자증권은 연 5.5~9.5%의 금리를 책정하고 있다. 31일 이상 자금을 빌리면 연 9.5%의 이자를 감수해야 한다. 신용융자는 이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구조여서 금리 상승기에는 장기 차입자의 부담이 더욱 심해진다.
더 큰 우려는 투자 위험의 심화다. 금리 인상과 동시에 주가 하락으로 보유 주식 가치가 떨어지면 담보유지비율이 하락한다. 담보유지비율이 기준 이하로 내려가면 증권사는 추가 담보를 요구하거나 보유 주식을 반대매매할 수 있다. 대규모 반대매매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면 주가 하락이 담보비율 악화와 추가 반대매매를 초래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금리를 얼마나, 언제부터 조정할지가 빚투 투자자의 부담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신용융자 금리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개인투자자들은 평가손실, 이자비용 증가, 반대매매 위험을 동시에 떠안게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