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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소비가 새로운 성장동력"…유통업계 기대감 '높아진다'

정원연 · 2026.08.18

"외국인 소비가 새로운 성장동력"…유통업계 기대감 '높아진다'

올해 상반기 역대 가장 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찾으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백화점은 이미 외국인 소비를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이전까지 역성장하던 편의점도 외국인 수요 증가로 성장세를 회복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은 107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외국인 카드 지출액이 10조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8% 증가했다는 것이다. 관광객 수보다 지출액이 약 2.4배 빠르게 증가했으며, 정부는 올해 연간 방한객 23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잡고 있다.

이러한 외국인 소비 급증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백화점이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 3사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1%로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 압도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에는 순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영업이익 성장률은 50~80%대에 달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외국인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9.3% 증가했고, 남성패션 110.0%, 여성패션 89.4%, 화장품 87.3% 등 주요 카테고리별로 80~100%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백화점 전체 매출 중 외국인 매출 비중도 지난해의 약 2%에서 올해 8% 수준으로 4배 높아졌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이 비중이 일본 백화점 최고 수준인 15% 이상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

편의점 시장도 외국인 소비의 영향을 실감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1.0% 감소, 연간 0.1% 성장에 그쳤던 편의점 매출이 올해 상반기 3.7% 성장으로 회복했다. CU와 GS25의 2분기 외국인 매출은 각각 60.1%, 67.2% 증가해 전체 매출 증가율의 약 10배를 기록했다.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3% 수준으로 백화점보다 낮지만, 외국인 매출 성장률이 전체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 광화문, 인사동, 명동, 성수, 강남 등 서울 주요 관광지뿐만 아니라 부산, 강원, 제주 등 지방 관광지 편의점까지 외국인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K-컬처 열풍과 외국인 수요 증가에 발맞춰 관광상품 특화점 확대, 다국어 통역 서비스, 환전 서비스 등으로 적극 대응하고 있다. 편의점은 한국식 음료, 간식 등 K-푸드 판매를 강화하고 있으며, 외국인들이 한국의 일상을 경험하는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 확대 가능성을 지적했으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외국인 수요 증가와 운영 효율화로 이익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소비가 내수 침체 속 국내 유통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