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X
고기 13%만 바꿔도 온실가스 345만t 줄어든다…"배양육은 재생에너지와 만나야 효과 커져"

국내 육류 수요의 약 13%를 식물성 대체육과 세포배양육으로 바꾸면 2050년 한 해에만 온실가스 345만t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후솔루션과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김관수·안동환 교수 연구진은 보고서 '단백질 공급원 다변화, K-푸드테크의 새로운 기회'를 공동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육류 수요는 2026년 약 340만t에서 2050년 약 418만t으로 23%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1인당 육류 소비량은 2024년 61.4kg으로, 2000년의 약 2배 수준이다.
연구진은 전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조사를 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체식품 확산 속도를 '늦은 전환', '기준 전환', '빠른 전환'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2050년 대체식품 전환율은 4.78~16.32%로 나타났다. 현실적인 확산 경로를 가정한 기준 시나리오에서는 전체 육류 수요의 13.51%인 약 56만5000t이 대체식품으로 바뀔 것으로 추정됐다.
이 경우 연간 온실가스 감축량은 2030년 약 49만9000t(CO₂ 환산)에서 2050년 약 345만7000t으로 6.9배 늘어난다. 이를 돈으로 환산한 기후 편익도 270억원에서 1870억원으로 커진다.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기존 축산 생산의 일부를 대체식품이 대신하기 때문이다.
다만 세포배양육은 생산 과정에서 전력을 많이 쓴다. 그래서 어떤 전기를 쓰느냐에 따라 감축 효과가 크게 달라진다. 세포배양육을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생산하면 2050년 감축량은 483만9000t, 기후 편익은 2618억원으로 늘어난다. 화석연료 중심의 전력 구조가 그대로라면 대체식품의 친환경 효과도 그만큼 줄어든다는 뜻이다.
대체식품은 식량안보에도 도움이 된다. 2050년에는 육류 수요의 약 46%인 193만t을 국내 생산으로 채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식품 전환으로 육류 수입이 줄면 그에 따른 편익은 2050년 1조844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수입 의존도가 낮아지면 국제 곡물가격, 환율, 가축 질병 같은 외부 충격에도 덜 흔들리게 된다.
제도는 아직 뒤처져 있다. 보고서는 세포배양식품 원료의 안전성 심사 절차는 있지만, 판매·표시·생산시설 관리를 위한 전용 규제체계는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승인·표시 체계 정비, 소비자 신뢰 형성, 재생에너지 기반 생산 인프라 구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