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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원 컬럼] 중국 반도체의 역습, 한국은 언제까지 강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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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루 만에 각각 6.6%, 8.5% 떨어졌습니다. 코스피도 5% 넘게 급락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발단은 중국 CXMT의 차세대 D램 기술 발표였습니다. 메모리 셀 구조를 현재 주류인 6F²에서 4F²로 바꿔 집적도를 높이고, 이를 적용한 서버용 DDR5를 연말까지 내놓겠다는 내용입니다. 일본 키옥시아 주가도 함께 흔들렸습니다. 필자는 중국이 실제로 시장을 장악해서가 아니라 그럴 '가능성'만으로 시장이 동요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필자는 기술 발표와 양산은 별개라고 봅니다. 수율, 품질, 원가, 고객사 인증이라는 장벽이 있고, 삼성과 SK하이닉스도 4F² 기술은 확보했지만 수율 문제로 양산을 미루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이 단순 추격을 넘어 차세대 기술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점은 중요하다고 평가합니다. 지난 7월에는 중국의 액침 DUV 노광장비 개발 보도로 ASML 주가가 이틀간 11% 떨어졌습니다. 미국 제재가 오히려 중국의 독자 기술생태계 구축을 재촉하는 역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배경에는 약 150조원 규모의 '빅펀드'를 중심으로 한 국가 주도 생태계 전략이 있습니다. 중국의 전공정 장비 자급률은 2017년 4%에서 2025년 21%로, 후공정은 18%에서 36%로 올랐습니다. LCD, 태양광, 배터리에서 보였던 추격 경로가 반도체에서도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필자가 경계해야 할 것으로 꼽는 것은 기술 추월 자체보다 시장구조의 변화입니다. 중국이 HBM은 못 따라잡더라도 범용 D램과 낸드 공급을 크게 늘리면 메모리 가격이 떨어지고 한국 기업의 수익성이 압박받습니다. 한국은 메모리에 편중돼 있고 시스템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장비·소재는 해외 의존도가 높다는 약점도 있습니다. 1980년대 일본이 한국에 추월당했듯, 오늘의 기술 우위가 내일의 지배력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대응책으로 필자는 세 가지를 제시합니다. 첫째, 차세대 메모리, 첨단 패키징, AI 가속기, 장비·소재에 장기적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해야 합니다. 둘째, 대학·출연연·기업을 잇는 혁신생태계를 강화하고 정부와 민간이 역할을 나눠야 합니다. 셋째, 반도체를 AI 대전환(AX) 전략 속에서 다시 정립해야 합니다. 결론은 "진짜 위기는 중국이 추월하는 날이 아니라 한국이 성공 방식에 안주하는 순간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출처 : 저스트이코노믹스
링크 : https://www.justeconomix.com/ko-kr/articles/153738
본 내용은 저자의 허락으로 오이마켓 편집국이 축약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