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기회
베트남학습노트-베트남무역및국제수지(16)

1단계(1986~1995)에는 소련 붕괴와 서방 봉쇄 속에서 도이모이와 농가 자율영농(10호 결의)으로 식량난을 극복했습니다. 캄보디아 철군, 중·미 관계 정상화, 아세안 가입으로 국제적 고립에서도 벗어났습니다. 2단계(1995~2007)에는 세계화 흐름을 타고 기업법(2000), 미국과의 무역협정(2001), WTO 가입(2007)을 거치며 경공업 수출기지가 되었습니다. 3단계(2008~2017)에는 금융위기와 중국 임금 상승을 계기로 삼성 박닌 공장을 시작으로 전자·IT 조립 허브로 바뀌었습니다. 4단계(2018~현재)에는 미·중 갈등 속 '차이나 플러스 원'의 최대 수혜국이 되었지만, 대미 흑자 급증과 중국 부품 의존이라는 이중의 덫에 빠졌습니다.
무역의존도가 GDP의 180~200%로, 인구 1억 이상 제조업 국가 중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태국은 부품 국산화율이 높지만 정치 불안에 시달리고, 베트남은 수출 규모가 더 크지만 조립 위주라 부가가치가 낮습니다. 말레이시아의 반도체 후공정은 추격 중이나 숙련 인력이 부족합니다. 인도네시아가 내수·자원 전략을 택한 반면 베트남은 개방형 수출 모델이라 외부 충격에 취약합니다.
교역 구조를 보면 (2024년) 수출은 4,055억 달러로 컴퓨터·전자, 휴대폰, 기계, 섬유, 신발 순이며 상위 5개 품목이 58.5%를 차지합니다. 수입 3,808억 달러의 94%가 원자재·중간재입니다. 대미 흑자는 995억 달러, 대중 적자는 767억 달러, 대한 적자는 333억 달러입니다. 미국에서 번 달러로 중국 부품값을 치르는 구조입니다.
국제수지와 외환 상품수지 흑자(248억 달러)와 해외 송금(175억 달러)이 서비스 적자와 외국 기업의 과실 송금을 메웁니다. 다만 상품수지 흑자는 FDI 기업이 내고 로컬 기업은 적자를 봅니다. 외환보유고는 2022년 환율 방어로 865억 달러까지 줄었다가 910억~930억 달러로 회복했지만, 수입 약 3개월 치로 IMF 기준에 겨우 걸칩니다.
2025년 미국 관세 압박 트럼프 2기는 대미 흑자, 중국산 우회수출, 비시장경제 지위를 이유로 베트남을 압박했습니다. 베트남은 보잉기·LNG·농산물 구매, 원산지 단속 강화, 대중 견제라는 전략적 가치를 내세워 협상했고 갈등은 봉합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라벨만 바꾸는 가공무역이 더는 지속될 수 없으며 국산화율을 높여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한·베 경제협력 1단계(1992~2000년대 중반)에는 섬유·신발 기업이 베트남으로 이전했습니다. 2단계(2008~2010년대)에는 삼성·LG를 중심으로 IT 분업 체계가 만들어졌습니다. 3단계(2018~현재)에는 탈중국 거점으로서 반도체 패키징, R&D, 완성차 등으로 투자가 고도화되었습니다. 현재 베트남은 한국의 3대 교역국이자 연 300억 달러 안팎의 최대 흑자 원천입니다.
송덕호
본 내용은 저자의 허락으로 오이마켓 편집국이 축약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