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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5년 금속활자 성서 vs 1377년 금속활자 직지 !!!

임윤철 발행인 · 2024.02.14

1455년 금속활자 성서 vs 1377년 금속활자 직지 !!!

(아고라외침) 우리는 1211년에 금속활자로 “남명천화상송증도가”라는 책을 인쇄하였답니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인쇄된 책이지만 남아있는 복사본은 없으며, 기록만 남아있습니다. 또, 1377년에는 ‘직지’라는 한자로 쓰인 책이 금속활자로 인쇄되었습니다.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로 인쇄된 책으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동양의 금속활자 이야기입니다.

한편, 독일의 쿠텐베르그(Gutenberg)는 1445년에 납으로 활자를 만들어 금속활자 인쇄술을 창안했습니다. 세계 최초의 금속인쇄 기술로 우리나라 ‘직지’가 처음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지만 쿠텐베르그는 금속인쇄 기술로는 42줄 성경책을 인쇄하였습니다.

직지를 만든 금속인쇄기술은 1234년부터 1241년까지 고금상정예문의 복사본을 28부를 찍어서 여러 관청에 나누어 보관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구텐베르크는 42줄 성경책을 인쇄하며서 일반인들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달하는 용도로 활용되었습니다.

이러한 목적에 따라 쿠텐베르크는 활자를 정확하고 대량으로 주조할 수 있는 펀치로 찍힌 모형을 포함한 거푸집, 합금금속, 양조화제지 및 책 장정이나 포도주 압착에 사용되던 압착기의 인쇄 전용 압착기 개량, 아마씨유 등 기름으로 만든 유성 검댕잉크 등을 만들어 인쇄를 대량으로 할 수 있는 관련 기술도 함께 개발하였습니다.

종합하면 우리나라의 금속 인쇄기술의 목적은 보관이었고, 쿠텐베르크의 인쇄기술의 목적은 활용이었습니다. 기술개발의 목적이 달랐습니다. 기술개발의 목적이 성과를 다르게 만들었습니다.

글자가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독일어 알파벳에 비해 우리문자 체계는 중국어 기반이니까 다양한 글자를 사용해야 했기에 금속조각을 만들고 한 페이지를 조립하는 시간이 더 걸렸을 것입니다. 소위 기술의 스케일업이 불리했었습니다. 또 당시의 시대 상황은 쿠텐베르크 기술에 유리했었습니다. 쿠텐베르그의 인쇄기술이 종교개혁과 연결되면서 이 기술 발전이 가속화 되었을 겁니다.

정부는 2025년도 정부R&D예산을 수립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민세금이 정부예산으로 편성되려면 아마도 지금 당장 국민에게 필요한 것이거나 미래에 꼭 필요한 것이어야 할 겁니다. 정부R&D는 성격상 우리나라 미래에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정부R&D예산배정의 당위성은 너무 확실합니다.

그동안의 기술개발성과가 좋았으면 예산을 늘리는 것이 쉬울 텐데, 문제는 지금까지 성과가 우리 국민의 일반 기대수준에 못 미친다는 겁니다. 기술사업화 성과는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이 부끄러운 성과를 내놓은 이유 중 하나는 위의 금속활자의 사례에서 보듯이 첫째 어떤 구체적인 활용목적의 연구개발인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애매하면 안됩니다. 둘째, 활용에 필요한 지원을 총체적으로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활용에 필요한 총체적인 활동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각 활동에 투입되어야 하는 예산지원이 되도록 정부R&D예산 수립이 필요합니다.

주먹구구로 예산표지만 바꾸지 말고 디테일한 활동을 찾아내고 이에 합당한 지원을 하는 예산편성을 해야 합니다. 절대 필요합니다. 그래야 성과가 나옵니다. (아고라외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