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기회
K뷰티 차세대 먹거리 ‘더마’…화장품 넘어 피부과학 시장으로

K뷰티의 성장축이 색조와 기초화장품을 넘어 ‘더마(Derma) 코스메틱’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더마코스메틱은 피부과학(Dermatology)과 화장품(Cosmetics)의 결합을 의미하는 개념으로, 피부 고민 개선과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군이다. 최근에는 여드름·민감성 피부·아토피 등 피부 문제를 넘어 안티에이징, 피부장벽 강화, 미백, 재생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면서 K뷰티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시장조사기관 자료를 인용한 최근 업계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2022년 약 49조원에서 2025년 약 71조원 규모로 확대됐으며, 이 가운데 더마 스킨케어 시장만 약 3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다른 시장조사에서는 한국 더모코스메틱 시장이 2025년 약 8억7800만 달러에서 2034년 약 16억9200만 달러로 성장하고, 2026~2034년 연평균 성장률(CAGR)이 7.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더마 시장의 성장 배경에는 소비자의 구매 기준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단순히 향이나 사용감, 브랜드 이미지에 의존하기보다 성분과 효능, 임상 및 과학적 근거를 중시하는 ‘효능 중심 소비’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화와 함께 안티에이징 수요가 커지고, 민감성 피부와 피부장벽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상적인 피부 관리를 전문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홈더마’ 트렌드도 확산되고 있다.
K뷰티가 가진 강점도 더마 시장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한국 기업들은 빠른 제품 개발력과 제조·ODM 경쟁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분과 제형을 신속하게 상품화해 왔다. 여기에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 역량이 접목되면서 펩타이드, 성장인자, 세라마이드, 프로바이오틱스, 엑소좀 등 바이오·과학기술 기반 소재를 활용한 제품 개발도 활발해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업계에서는 ‘화장품+제약·바이오’ 융합을 통해 K더마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더마 시장의 경쟁력이 단순한 ‘기능성 화장품’ 개발을 넘어 얼마나 객관적인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하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안전성 평가 관련 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임상 데이터와 안전성 평가, 원료의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는 것이 글로벌 진출의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결국 K뷰티의 다음 성장 무대는 ‘아름다움’과 ‘건강’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지점에 있다. 화장품 기업의 브랜드 경쟁력에 제약·바이오의 연구개발 역량, 디지털 헬스케어와 개인 맞춤형 기술이 결합한다면 더마는 단순한 화장품 카테고리를 넘어 K뷰티의 산업적 외연을 넓히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