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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 칼럼]중국 바이오의약산업의 환골탈퇴 : 한국에 대한 시사점(1부)

김영배 · 2026.03.03

[김영배 칼럼]중국 바이오의약산업의 환골탈퇴 : 한국에 대한 시사점(1부)

중국 바이오의약 산업의 지난 10년간 변화는 괄목상대라는 표현이 부족할 만큼 놀랍다. 2015년까지 중국 제약산업은 4가지 구조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저가 제네릭과 복제약품 그리고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중소 규모의 기업이 치열한 가격 경쟁을 하고 있어 헤파린 오염 사건 및 가짜 약품 같은 품질과 위조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정부의 신약 임상 및 허가 규제 기관도 분절적이고 심사역량도 부족하여 허가 지연과 허가 과정의 불투명성이 높았다. 정부의 R&D 투자는 빠르게 늘었지만, 기업이 아니라 연구기관 중심으로 R&D가 이루어졌고, 그나마 논문과 특허 중심의 인센티브는 R&D 대비 혁신 신약 성과를 저조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VC와 PE 등 혁신 금융생태계 구축 역시 초기 단계에 불과해 실패 위험이 매우 큰 신약 개발에 인내 자본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이처럼 혁신적인 신약 개발은 꿈도 못 꾸던 중국이 10년이 지난 2025년에는 글로벌 신약 허브로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개수와 총액기준으로1,000억 달러가 넘는 해외기술이전(license out) 성과를 올림으로써 전세계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바이오의약 분야 특허출원 건수와 신약 임상시험건수에 있어서도 2021년 이후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5년 연속해서 글로벌 1위에 올라 있다. 또한 2019년 베이진(현 BeOne)이 미국 FDA로부터 최초로 신약 승인을 받은 이후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중국이 개발한 18개 혁신신약이 시장에 출시되었으며, 이중 15개가 1억달러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Brukinsa와 Carvykti의 경우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등극하였다. 이러한 결과 시가총액 기준으로 글로벌 100대 제약바이오기업 안에 중국은 이제 15개 내외의 기업을 포함시키고 있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약분야 강자인 일본은 8개 그리고 우리나라는 3개(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알테오젠)가 포함되어 있다.

중국은 바이오의약 관련 기초연구 성과도 미국에 이어 2위로 평가받고 있는 데 이중 일부는 이미 미국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바이오의약 관련 논문 영향력에서 중국은 2017년부터 세계 최고 수준을 보여주고 있으며, 2025년 호주 전략정책연구소(ASPI)가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상위 10% 영향력 논문 비율과 세계 최고 연구기관 점유율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중국은 최근 5년간 전 세계 바이오 기술 7개 분야 가운데 4개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과연 지난 10년간 중국 바이오의약산업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 어떻게 해서 중국은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환골탈퇴할 수 있었나?

2부에 이어집니다.

김영배 KAIST 경영대학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