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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철 칼럼] AI 혁명의 완성, ‘신구 한 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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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3일 자 중앙일보에서 류근관 교수가 기고한 글은 우리 사회에 무거운 화두를 던진다. 인공지능(AI)이 이끄는 지금의 혁명은 거대한 기회와 동시에 깊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류 교수의 시각처럼 AI로 진정한 산업 혁명을 완수하려면 명확한 이분법적 접근이 필요하다. 기존 질서를 지탱해 온 '구(舊)세대'에게는 사회적 보호를, 미래를 이끌어갈 '신(新)세대'에게는 과감한 교육 인프라를 지원하는 양날개의 전략이다.
최근 노동계를 중심으로 정년 연장 요구가 거세게 분출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서 노후 소득 보장은 절박한 문제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기존 일자리의 유통기한을 늘리는 방식으로 강행해서는 안 된다. 가뜩이나 바늘구멍이 된 취업문 앞에서 좌절하는 청년들의 일자리를 잠식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청년은 우리 사회의 '신(新)'이자 기술 혁명의 핵심 주역이다. 이들에게 먼저 기회를 열어주고 과감히 지원하는 것이 국가의 최우선 과제여야 한다.
그렇다면 국민연금 수급 직전까지 소득 공백기를 마주한 60세 이상의 구(舊)세대는 어떻게 보호해야 할까. 해법은 청년의 자리를 보존하면서도 고령층이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 군(群)'을 설계하는 데 있다. 축적된 경험과 숙련도가 필요한 영역, 혹은 기술의 격차를 인간적 가치로 메워야 하는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발굴해 이들이 연금 수급기까지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는 안전망을 제공해야 한다.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신(新)과 구(舊)가 일자리를 두고 제로섬 게임을 벌이는 대립 구도를 깨뜨려야 할 시점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안은 바로 신구가 함께 시너지를 내는 '신구 한 팀(New-Old One Team)' 모델이다. 이는 결코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다. 당장 우리의 주력 제조 현장과 첨단 기술사업화 영역에서 생생하게 적용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피지컬 AI(Physical AI)' 생태계가 대표적이다. 제조 혁신 테스트베드 현장에서 청년 세대는 AI 알고리즘과 데이터 분석 등 최신 디지털 역량을 쏟아붓는다. 반면 시니어 세대는 수십 년간 현장에서 축적한 하드웨어적 공정 노하우와 직관을 접목한다. 가상의 AI 기술이 실제 물리적 현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야 하는 피지컬 AI 혁명은 이처럼 신세대의 '디지털 뇌'와 구세대의 '현장 감각'이 결합해야 완성된다.
바이오가스나 지역 스마트 자원회수 시설 같은 친환경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다. 신세대 엔지니어들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시뮬레이션과 재무 모델을 구축하면, 구세대는 복잡한 규제를 풀고 지자체 및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는 '휴먼 네트워크' 역량을 발휘한다. 청년의 기술적 예리함과 고령층의 경륜이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완벽한 톱니바퀴가 되는 셈이다.
AI 혁명은 인간을 소외시키는 기술 만능주의가 아니다. 기술을 다루는 청년에게 무대를 열어주고, 경험을 가진 고령층에게 새로운 안전망과 융합의 기회를 제공하여 두 세대를 하나로 묶어내는 것. 이것이야말로 류근관 교수가 던진 본질적 문제의식에 답하고, 우리 사회가 갈등을 넘어 지속 가능한 혁신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유일한 열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