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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한 칼럼]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말라" 초고령사회 일본의 교훈

최인한 · 2026.08.10

[최인한 칼럼]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말라" 초고령사회 일본의 교훈

도쿄에서 특파원 생활을 하던 당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일본의 '노인'들이었다. 70대 이상의 고령자들이 동네 공원에서 반려견을 산책시키고,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고, 시간이 되면 일터로 향하는 모습 말이다. 당시만 해도 그저 신기해 보일 뿐 깊은 의미를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일본 사회와 고령자들의 삶을 들여다보니, 그것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초고령사회가 보내는 중요한 메시지였다.

일본은 2005년 고령화율 20%를 돌파한 이래 현재 30% 수준의 초고령사회를 살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정확히 20년 앞서간 것이다. 일본에서 주목받는 '로카츠(老活)'라는 개념이 있다. '죽음을 준비하는 슈카츠'와 달리, 노후에도 적극적으로 즐겁게 살다 가는 활동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초고령사회의 현실에서 나온 필연적인 결론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의 100세 이상 노인 연구는 매우 흥미롭다. 100세에도 건강하게 살아가는 노인들의 공통점은 세 가지였다. 첫째 건강한 식생활, 둘째 초코카츠(조금씩 자주 움직이는 것), 셋째 사회적 관계였다. 특히 사회적 관계의 중요성은 과학적으로도 입증됐다.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관계가 노화를 불러오는 염증 유전자를 줄인다고 한다. 101세 할머니가 여전히 화장품 외판원으로 일하면서 '고객을 만나 대화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놀랍게도 일본의 고령자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을 떨쳐내고 현재에 집중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철학적 발견이다. 많은 사람들이 노후를 '미래의 보장'으로 준비하느라 '현재'를 희생한다. 하지만 정신과 의사 와다 히데키가 강조하듯이, 나이가 들었다고 현재를 억누르면 체력과 감각이 빠르게 퇴화된다. 오히려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행동 속에서만 뇌는 활기를 유지한다.

일본의 사례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명확하다. 첫째 건강한 식생활과 꾸준한 신체 활동이 필수다. 둘째 텔레비전에만 의존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학습해야 한다. 셋째 AI와 IT 같은 첨단 기술을 편견 없이 활용해야 한다. 넷째 가장 중요한 것은 가까운 사람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사회적 관계를 풍부히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일본과 같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다. 그때를 대비해 지금부터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불안한 마음으로 미래를 준비하기보다 현재를 充실하게 살되, 계속 움직이고 계속 연결되며 계속 선택하는 삶이다. 노화는 피할 수 없지만, 그 과정을 어떻게 살아갈지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출처 : 이코노미조선

링크 : https://economychosun.com/site/data/html_dir/2026/06/15/2026061500024.htmlconomychosun.com

본 내용은 저자의 허락으로 오이마켓 편집국이 축약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