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마켓기술을 고객가치로 만드는 미디어

기술사업화 인사이트

[주영섭 칼럼] 상하이 WAIC 2026이 던진 경고, AI 경쟁의 판이 바뀌고 있다

주영섭 · 2026.08.11

[주영섭 칼럼] 상하이 WAIC 2026이 던진 경고, AI 경쟁의 판이 바뀌고 있다

지난 7월 17일부터 20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2026은 단순한 기술 박람회를 넘어 글로벌 AI 질서 재편의 신호탄이었다. 102개국과 1100여 개 기업이 참여한 이 행사에서 중국은 미국의 추격자에서 독자적인 AI 풀스택 생태계를 갖춘 선도적 경쟁자로 부상했음을 명확히 했다. 시진핑 주석이 처음으로 참석해 '개방과 협력'을 강조한 것은 기술 우위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동시에 AI 외교를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WAIC에서 확인된 기술 흐름은 세 가지다. 첫째, 에이전트 AI를 통한 생산성 혁명이다. 생성형 AI가 질문에 답하는 도구에서 벗어나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행동하는 AI'로 진화했다. 제조, 금융, 의료, 교육 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기업들이 'AI+'를 전면에 내세우며 각 기업이 AI 기업으로 변모하는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둘째,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의 상용화다. 애지봇, 유니트리, 갤봇 등 주요 기업들이 제시한 휴머노이드는 일회성 볼거리가 아니라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차세대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조립, 검사, 물류 운반뿐 아니라 재활, 의료 보조, 교육, 위험 작업 등으로 적용 영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셋째, 이를 뒷받침하는 풀스택 생태계의 구축이다. 전력망과 칩, 클라우드, 거대모델, 산업 응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계층을 국내에서 연결할 역량을 확보한 중국은 미국의 기술 제재에 대응하는 시스템 차원의 경쟁으로 나아가고 있다.

한국이 주목해야 할 교훈은 네 가지다. 첫째, AI 정책을 개별 부처 관점이 아닌 국가적 통합 전략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점이다. 중국이 정책의 일관성, 지속성, 실행 속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은 중앙정부의 명확한 방향 제시와 지방·기업·연구기관의 역할 분담 때문이다. 우리도 부처 간 조정을 넘어 명확한 국가 목표 하에 산업, 에너지, 인재, 데이터, 규제, 안보를 통합 관리하는 AI 컨트롤타워가 절실하다. 둘째, AI 주권과 경쟁력이 대체기술 개발 능력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미국의 제재에 맞서 화웨이의 고성능 칩, 문샷AI의 키미 K3 같은 우회 기술을 개발한 중국처럼 우리도 핵심 기술의 해외 의존도를 점검하고 복수의 공급망과 대체 경로를 준비해야 한다. 셋째, '선 적용, 후 보완'의 애자일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규칙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현장을 시험장으로 삼아 빠르게 적용하고 문제를 발견하면 제도와 기술을 개선하는 방식이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다. 넷째, 정부가 혁신의 전략적 초기 수요자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신기술은 실증 현장과 첫 고객 없이는 시장 진입이 어렵다. 정부 조달을 최저가 중심에서 혁신성과 확장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면 공공시장이 AI 기업의 실증 무대이자 해외 진출의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

AI 경쟁은 기술력만이 아닌 국가의 방향, 실행 속도, 생태계의 싸움이다. 중국의 부상을 정확히 직시하고 지혜로운 대응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국가적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출처 : 아주경제

링크 : https://www.ajunews.com/view/20260803144222182

본 내용은 저자의 허락으로 오이마켓 편집국이 축약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