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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철 칼럼] 2030년의 피지컬 AI, 누구를 먼저 도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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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R&D 예산이 확대되는 가운데 AI 투자의 무게중심도 언어와 영상을 만드는 생성형 AI에서 현실 세계를 움직이는 피지컬 AI로 이동하고 있다.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보고, 판단하고, 물건을 집어 옮기는 기계가 산업 현장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2030년까지 우리는 어떤 피지컬 AI를 만나게 될까.
오이마켓이 구축한 SF 작품 장면 데이터베이스에는 그 실마리가 있다. 『오즈의 틱톡』에는 명령을 듣고 안내·배송·경비를 수행하는 기계 인간이 등장한다. 단편 「The Things You Bought for the Robot」의 가사 로봇은 밤마다 청소하고 닳은 부품을 교체한다. 「Optimizing the Verified Good」의 로봇은 작업장의 먼지를 흡입하고 큰 파편을 집어 분류한 뒤 재사용할 곳으로 보낸다. 충전 상태를 관리하고, 고장이 나면 작업을 멈춘 뒤 정비를 요청하는 장면도 나타난다.
이 가운데 2030년까지 가능한 것은 인간처럼 모든 일을 해내는 범용 휴머노이드가 아니다. 정해진 공간에서 반복되는 한두 가지 일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로봇이다. 식당의 식기 회수와 바닥 청소, 물류창고의 운반과 분류, 소규모 공장의 적재와 검사, 농가의 선별과 포장, 건물의 순찰과 폐기물 수거 등이 먼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필요한 기술도 완전한 인간 지능보다는 자율이동, 물체 인식, 제한된 조작, 충전 관리와 원격 유지보수의 결합에 가깝다.
정부의 피지컬 AI R&D가 거대한 휴머노이드나 세계 최고 모델 경쟁에만 매달려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 경제의 현장에는 최첨단 로봇을 살 여력이 없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훨씬 많다. 이들에게 절실한 것은 묘기를 부리는 로봇이 아니라 매일 두세 시간씩 반복되는 일을 맡아주는 기계다.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야간과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고, 기존 작업장에 큰 공사 없이 설치되며, 고장이 나면 지역에서 곧바로 수리할 수 있어야 한다.
성과의 기준도 로봇의 화려한 동작이 되어서는 안 된다. 월 임대료가 절감한 인건비보다 낮은가, 작업시간과 산업재해를 얼마나 줄였는가, 중소기업이 실제로 다시 구매했는가를 물어야 한다. 2030년의 피지컬 AI는 사람을 닮은 정도가 아니라 현장의 부담을 덜어준 정도로 평가받아야 한다. 정부가 먼저 개발해야 할 피지컬 AI는 미래 전시장의 주인공이 아니다. 오늘도 사람을 구하지 못해 가게 문을 일찍 닫고 생산라인을 멈추는 이들의 반복 노동을 해결하는 로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