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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상 칼럼] 왜 '브라운아웃(Brownout)'에 빠지는 직장인들이 늘어날까

임윤철 발행인 · 2026.07.09

[유효상 칼럼] 왜 '브라운아웃(Brownout)'에 빠지는 직장인들이 늘어날까

코스피 지수가 9000선을 돌파했다. 화려한 뉴스 헤드라인 뒤에서 땀 흘려 일하는 근로자들은 극심한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돈이 돈을 낳는 속도가 근로소득의 속도를 아득히 앞지르면서 '성실함'은 이제 미덕이 아닌 '능력 부족'의 동의어가 되어버렸다.

이것이 바로 '코스피 블루'다. "나만 빼고 모두 부자가 되고 있다"는 포모 증후군에서 비롯된 이 상대적 박탈감은 단순한 감정을 넘어 사회 전체를 잠식하고 있다.

더 위험한 것은 이 우울감이 '브라운아웃'이라는 새로운 현상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겉으로는 회사에 다니고 업무를 수행하지만, 내면은 극심한 무기력함과 냉소주의로 가득한 상태다. 직장인들은 일의 의미를 잃고 조용히 퇴사하거나 최소한의 업무만 처리한다. 기업의 펀더멘털은 저하되고 국가 생산성은 추락한다.

통계는 더욱 엄중하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8조 원을 넘었고, 자산 격차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자본소득 분배율은 급상승하는 반면 근로빈곤층은 늘어나고 있다.

우리는 과거를 잊었다. 17세기 튤립 광풍부터 2000년대 닷컴 버블까지, '대중의 광기'가 만든 꼭짓점 뒤에는 항상 참혹한 대가가 따랐다. 지금의 코스피 9000도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보다 과열된 시장 심리가 만든 '신기루'일 수 있다. 빚을 내어 뛰어드는 개미들의 모습은 위태로워 보인다.

근본적인 해답은 증시 부양책이 아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시장 과열을 제어하고 근로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임금 인상, 성과급, 우리사주 등을 통한 '노동가치 환원'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세제 개편으로 근로소득의 세 부담을 완화하고 자산 격차를 줄이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코스피 9000이라는 숫자가 의미 있으려면, 그 뒤에서 땀을 흘리는 사람들의 일상이 다시 환해져야 한다. 대한민국 경제를 지탱하는 진짜 힘은 증권거래소가 아닌, 새벽을 깨우는 환경미화원의 빗자루질, 공장의 기계음, 밤낮없이 일하는 소상공인들의 구슬땀 속에 있기 때문이다.

출처 : 머니투데이

링크 : https://www.mt.co.kr/opinion/2026/07/07/2026070309302462203

본 내용은 저자의 허락으로 오이마켓 편집국이 축약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