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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철 칼럼] 평균의 함정과 사회적 수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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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언론에 보도된 '평균의 함정에 갇힌 대한민국 공공건축'이라는 기사는 비단 건축 분야만이 아닌, 우리 사회 전체가 직면한 고질적인 병폐를 날카롭게 찌른다. 감사와 전례(前例)라는 안전지대에 숨어 오직 '평균'만을 쫓는 공공건축의 현실은, 실패하지 않기 위해 아무런 도전도 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과 같다.
새로운 변화는 결국 조직의 구성원들이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데서 시작된다. 남들이 다 하는 만큼만, 딱 중간만 가겠다는 '평균주의'에 매몰되는 순간 모든 혁신의 엔진은 꺼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구성원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 실패를 자산으로 여기고 다름을 인정하는 조직 분위기가 든든하게 받쳐줘야만 비로소 변화의 첫 시동을 걸 수 있다. 실패하면 모든 책임을 실무자에게 묻는 경직된 조직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우리는 흔히 기술개발(R&D)이나 혁신적인 제도의 도입만을 미래의 정답으로 꼽는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개발하고 뛰어난 결과물을 내놓아도, 이를 받아들일 사회적 토양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 그 혁신은 다시 '평균의 늪'에 빠져 고사하고 만다. 최고 수준의 친환경·미래형 건축 기술을 가지고도 규제와 대중의 무관심 속에 사장되는 공공건축처럼 말이다.
결국 핵심은 '사회적 수용성'이다. 새로운 시도가 가져올 낯섦과 일시적인 시행착오를 사회가 유연하게 수용하고 지지해줄 때, 우리는 비로소 평균이라는 쇠사슬을 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평균에 안주하는 사회는 편안할지언정 결코 도약할 수 없다. 이제는 다름과 도전을 기꺼이 껴안는 사회적 변화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