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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 칼럼]미국에 드리운 경기침체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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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경제에 경기침체 그림자가 네 가지 측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의 사모대출 부실이 첫 번째다. 시중은행과 거래가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고금리 부담을 안고 블루아울, 블랙록, 블랙스톤 등 사모펀드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이 대출이 부실화되고 있다.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에 따르면 2025년 사모대출 부실률이 전년의 8.1%를 넘어 9.2%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다.
문제는 부실 규모가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갚지 못하는 이자를 다시 대출받은 것처럼 처리해주는 현물상환 방식 때문이다. 이를 눈치 챈 투자자들이 환매를 요청했지만 제대로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경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다.
미국의 극단적 소득 양극화(K자형 경제)가 두 번째다. 무디스 애널리틱스(Moodyʼs Analytics)에 따르면, 소득 상위 10% 가구가 작년 2분기 기준 49.2%의 소비 지출을 차지했다. 이를 다르게 해석하면 대다수인 90%가 50% 소비에 그쳤다는 것으로 극단적 소득 양극화를 보여준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체 가계부채의 4.8%가 연체다. 신용카드 연체율은 2021년 이후 급격히 상승해 약 12%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다.
미국의 노동시장의 약화가 세 번째다. 지난 1월 기준 전체 고용 대비 채용 비율이 3.3%로, 코로나19 직후는 물론 이전보다 낮았다. 노동자의 자발적 퇴직율은 노동시장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지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2%로 낮아져 노동시장이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실업자 1인당 일자리 수는 0.94개로 노동시장이 과열됐던 2022년 2개에서 대폭 감소했다.
네 번째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7%로 수정했다. 앞서 발표했던 속보치 1.4%의 절반이다.
경기침체가 예상되면 금리는 하향 조정돼야 한다. 금리를 내려야 소비가 늘며 경기하강을 늦출 수 있다. 금리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가 물가다. 다행스럽게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 11일 기준 2.4%로 지난 1월 2.7%보다 낮아졌다. 향후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지난 2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문제를 일으켰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연초 60.9달러에서 지난 3월 기준 98.8달러로, 두바이유는 60.2달러에서 132달러로 폭등했다.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연초 57.4달러에서 87.6달러로 52. 6% 올랐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전 산업의 물가를 끌어 올린다. 이것을 감지한 미 금융시장이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를 지난 1월 2일 3.96%에서 전월 25일 4.35%로 폭등시켰다. 효과는 자명하다. 사모대출 부실이 가속될 것이고 기업 고용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K자 경제 하방에 있는 서민과 중소기업이 받는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K자 경제의 상단도 온전하기 어렵다. 소비가 급격히 위축될 것이다. 본격 침체 전, 경기는 약해지며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칠 것이다.
출처 : 인사이트코리아
링크 : https://www.insigh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38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