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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 칼럼] 이란의 치명적 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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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이란의 상선 공격으로 촉발된 이 사태는 국제 관계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준다. 미국은 초기 '어설픈 자제'에서 경제 인프라까지 겨냥한 '말살적 타격'으로 전략을 바꿨고, 이란은 걸프국들의 인프라를 공격하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란의 선택을 이해하려면 "위협-경직 반응"이라는 심리학적 개념을 알아야 한다. 위기에 직면한 지배층이 사고와 행동이 경직되어 극단적 판단을 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들의 진정한 목표는 자신의 지위 보전과 책임 회피다. 평화보다 공격적 행동을 선택하고, 이를 종교적 명분으로 포장한다. 만약 이란이 유연한 대응으로 경제제재 완화와 동결 자금 해제를 얻었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초인플레이션 진정, 민생 안정, 국제사회로부터의 인심 회복이 가능했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다.
이란의 선택이 가져온 비극은 첫째, 미국의 공격 목표가 경제적 파국으로 변했다는 점이다. 둘째, 국제사회의 책임 소재가 역전되어 이란에 더 많은 비난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애초 동정심을 갖던 걸프국들까지 이란을 등지면서 미국과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상황을 보며 한국 역사의 두 전쟁을 떠올린다. 고려의 항몽 투쟁과 조선의 병자호란이다. 고려는 30년간 저항했지만 결국 백성의 집단 학살과 전 국토의 유린으로 이어졌다. 그 긴 항전은 지배층의 자리보전이었을 뿐, 백성에게는 무의미한 고통이었다. 반면 인조는 47일 만에 항복하며 역사상 죄인이 되었지만, 백성은 숨 쉴 수 있었다.
오늘날 이란이 직면한 선택지는 바로 이것이다. 화려한 명분의 저편에 있는 지배층의 이기심과 현실의 백성 생존 사이에서 무엇을 우선할 것인가. 이란이 지혜로운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
출처 : 인사이트코리아
링크 : https://www.insigh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1719
본 내용은 저자의 허락으로 오이마켓 편집국이 축약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