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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 칼럼] 미-이란 전쟁과 한국의 지위 격상

이홍 · 2026.05.21

[이홍 칼럼] 미-이란 전쟁과 한국의 지위 격상

미-이란전쟁으로 한국경제에 소용돌이가 일고 있다. 하지만 뜻밖에도 한국의 지위가 격상되는 계기도 되고 있다. 한국의 기술력이 재평가되면서다. 먼저 한국의 반도체를 보는 눈이 다른 차원으로 바뀌었다. AI 붐으로 뜬 부품 정도의 인식에서 한국 반도체가 없으면 전쟁 수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다.

미국은 작전 개시 24시간 만에 AI 도움으로 1000여개가 넘는 표적을 공격했다. 방대한 위성사진 등 인간이 처리하기 어려운 자료를 AI로 실시간 분석해 이란의 군사시설을 정밀하게 타격했다.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해 방공망을 교란하는 복합 공격 전략 수립에도 AI가 활용 됐다. AI가 전쟁에 개입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런 AI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꺼내 쓸 수 있는 AI 서버가 필수다. 이 서버는 한국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없이는 고철덩이다. 전 세계가 한 국의 반도체를 보는 눈이 새로워진 이유다.

한국의 무기 기술력도 주목받고 있다. 미-이란전쟁이 소모전으로 흐르며 당사자 국가 의 무기재고와 생산능력에 세계가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란은 차치하고라도 미국도 전쟁에 필요한 무기가 충분하지 않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는 80% 이상 소모됐다고 한다. 이란의 기습공격을 받고 있는 중동 국가들도 첨단 방어무기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

미-이란전쟁으로 미국에 대한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진 유럽연합(EU)의 상황은 더 어렵다. 미국 중심의 안보 체제에서 벗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독립과 유럽군 창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러시아로부터 NATO를 방어할 수 있는 고급 무기와 생산능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급해진 NATO 주재 30개국 대사단이 2026년 4월 한국 외교부와 주요 방산 기업을 방문했다. 그리고 한국과 유럽의 방산동맹을 타진했다. 이것이 주는 의미는 간단하다. 한국과 EU 간 지위의 역전이다. 과거 한국은 껌 팔듯 EU에 무기를 팔았다. 이제는 한국 무기를 사려면 EU가 줄을 서야 한다. 세계가 줄을 서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산유국들이 한국을 보는 시선도 완전히 바뀌었다. 이들의 눈에 과거 한국은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불쌍한 국가였다. 미-이란전쟁이 이런 인식을 완전히 바꾸었다. 사 실 한국은 중동산 중질유를 가져다 첨단 기술로 정제해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을 세 계 각국에 공급하고 있었다. 항공유는 전 세계 수요의 20%를 공급할 정도다. 미-이란 전쟁 전에는 이 역할에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전쟁이 터지자 각국이 한국의 에너지 수출중단에 촉각을 세웠다. 이를 보면서 중동 국가들이 한국을 새롭게 보게 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더불어 미-이란전쟁이 종료되면 세계는 전쟁복구에 나설 것이다. 최우선시되는 것이 에너지 시설 복구로 원전이 핵심이다.

전쟁지역은 모두 미국의 영향력 아래에 있어 미국과 함께 원전을 복구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 이외 별 대안이 없다. 미국은 한국과 핵에너지 동맹을 맺을 만큼 한국의 원자력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의 원자력이 빛날 날이 다가오고 있다. 미-이란전쟁으로 한국이 참 힘들다. 하지만, 이 와중에 한국의 글로벌 지위는 올라가고 있다.

출처 : 인사이트코리아(https://www.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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