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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원 칼럼] 레버리지 ETF에서 본 공급망 사슬의 동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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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과 도쿄 증시를 강타한 대폭락 속에서 레버리지 ETF가 범인으로 지목되었다. 하지만 이는 현상을 잘못 읽는 것이다. 레버리지 ETF는 근본 원인이 아니라, 이미 불가피했던 기술주와 AI 밸류에이션 조정의 속도를 가속화한 매개체일 뿐이다.
상반기 글로벌 증시를 지배한 AI 혁명의 스토리는 지나치게 뜨거웠다. 엔비디아 등 반도체 공급망에 몰린 자금은 실제 이익 창출력보다 훨씬 앞서 나갔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천문학적 설비투자에 비해 실질적인 현금 회수 시점이 불명확한 상황에서 대조정은 어차피 피할 수 없었다. 레버리지 ETF는 단지 담보 가치 하락과 마진콜 압박 속에서 낙폭을 키운 촉진제였을 뿐이다.
진정한 문제는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의 초동조화 구조와 한국 시장의 체질적 취약성이다. 미국 설계에서 대만 위탁생산, 한국 메모리 공급, 일본 장비 및 소재로 엮인 정교한 공급망에서 미국 빅테크의 투자 속도 조절이 즉각 한국의 수주 감소 우려로 전이된다. 특히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반도체 지수를 여러 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가장 공격적으로 매수했다. 미국 증시의 미끄러짐이 국내 투자자의 평가손실과 담보 부족을 낳고, 이것이 국내 증시 동반 패닉 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형성된 것이다.
정책당국은 레버리지 상품 규제 같은 단편적 조치보다 글로벌 자본 이탈 시 외환 안정성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 동시에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거시 유동성의 변동에도 흔들리지 않을 견고한 가치 지지선을 형성할 수 있도록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힘써야 한다.
투자자들도 성숙한 태도가 필요하다. 레버리지를 투기가 아닌 도구로 이해하고, 엔비디아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단 하나의 공급망 끈으로 묶인 공동 운명체임을 인식해야 한다. 저상관 비동조화 자산을 필수적으로 섞어야만 시장 조정기를 견딜 수 있다.
지금의 조정은 가야 할 길을 가는 것일 뿐이다. 단기 유동성의 소음을 걷어내면 남는 것은 기업의 실질 이익과 글로벌 공급망 속 독점적 지위다. 시장의 광풍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공급망의 본질적 구도를 냉정히 읽어 대조정기 이후의 진정한 강자를 골라내는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출처 : 아주경제
링크 : https://www.ajunews.com/view/20260720065949902
본 내용은 저자의 허락으로 오이마켓 편집국이 축약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