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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상 칼럼] 왜 홈플러스가 몰락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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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M&A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7조 2000억 원에 인수한 홈플러스가 결국 운영 중단 사태에 이르렀다. 1만 2000여 명의 일자리가 흔들리고 협력업체 4100억 원 물품대금 위기까지 일어났다. 이 비극의 핵심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구사한 '차입매수(LBO)' 전략에 있다.
MBK는 자체 자본 2조 2000억~2조 5000억 원(전체의 30%)만 투입하고 나머지 4조 2000억~5조 원을 빚으로 채워 극단적 레버리지 구조를 만들었다. 더욱 위험한 것은 5단계 지배구조 아래 3개의 특수목적법인(SPC)을 두어 책임을 분산하고, 알짜 점포 부동산을 팔고 다시 임차하는 '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부채를 상환한 것이다. 이는 인수금융 이자 부담을 줄인 대신 매년 수조 원대의 고정 임차료를 발생시켰고, 결국 영업이익을 갉아먹는 결정타가 됐다.
2020년 코로나19 이후 유통의 무게중심이 온라인으로 이동했을 때, 홈플러스는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물류 인프라 투자 자금을 전부 이자와 임차료 상환에 써야 했다. 2021년부터 지속적인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유다. 회생절차 폐지 위기 속에서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과 대주주 MBK는 운영자금 2000억 원을 놓고 책임만 뒤집다 골든타임을 낭비했다.
홈플러스는 MBK의 계속되는 차입매수 전략의 반복적 폐해를 보여주는 첫 대형 사례다. 네파, 딜라이브, BHC 등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불거졌고, 근로자와 가맹점주들의 고충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유럽중앙은행은 사모펀드 인수 시 EBITDA 대비 부채비율을 6배 이내로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운영하지만, 한국은 제도적 장치가 없었다. 2015년 홈플러스 인수 당시 부채비율이 8배를 넘었음에도 규제가 작동하지 않았다.
지난주 매장을 닫은 고객과 협력업체 직원들의 모습은 금융공학적 레버리지와 단기 수익 추구에만 집중하는 사모펀드 자본주의의 비극적 결말을 상징한다. 실물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무시하고 금융이 실물을 지배하는 왜곡된 구조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홈플러스의 비극은 언제든 한국 경제를 위협할 시한폭탄으로 다시 터질 것이다.
출처 : 머니투데이
링크 : https://www.mt.co.kr/opinion/2026/07/21/2026072011185153727
본 내용은 저자의 허락으로 오이마켓 편집국이 축약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