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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원 칼럼] AI에 길을 묻자 한국의 길이 보였다

곽재원 · 2026.07.28

[곽재원 칼럼] AI에 길을 묻자 한국의 길이 보였다

이 시대의 큰 질문이 있다. "인공지능 시대에 한국은 어떤 나라가 되어야 하는가."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이 필요하다. 바로 'AI 선도중견국'이다.

한국은 미국처럼 거대 AI 플랫폼을 지배할 수 없다. 중국처럼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가 AI 생태계를 구축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다른 강점이 있다. 세계적 수준의 제조업, 반도체·자동차·조선·배터리 산업, 높은 교육 수준, 민주주의 경험과 문화 영향력이다. 무엇보다 기술을 현실세계의 생산성으로 전환하는 능력에서 한국은 충분히 독자적인 길을 만들 수 있다.

선도중견국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전략은 'AI 생산성 국가'가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AI 경쟁은 누가 더 큰 모델을 만드느냐에 집중됐다. 하지만 AI의 진정한 성과는 노동생산성, 제조원가, 서비스 처리 시간으로 평가해야 한다.

두 번째는 'AI Factory 국가'로 전환하는 것이다. 한국의 제조현장을 거대한 AI 실험실로 만들어야 한다.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등 세계적 제조업을 AI로 재설계한다면 우리는 산업 AI에서 세계 선도국이 될 수 있다.

세 번째는 'AI 실증국가'가 되는 것이다. 한국은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나라다. 규제를 완화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실증체계를 구축한다면, 대한민국 전체를 거대한 AI 테스트베드로 만들 수 있다.

네 번째는 'AI 연합설계국'이 되는 것이다. 미국·중국 중 한쪽을 선택하는 수동적 위치에서 벗어나 필요한 국가와 기업을 연결하는 능동적 네트워크 국가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는 AI를 과학기술 부처만의 정책으로 다루는 방식을 벗어나야 한다. AI는 산업, 경제, 교육, 외교, 안보를 모두 관통하는 국가전략이다. 동시에 AI의 혜택이 대기업과 수도권, 고숙련 인재에게만 집중되지 않도록 중소기업과 지역, 청년을 배려하는 정책이 필수다.

한국의 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AI 모델을 보유한 나라가 되는 것이 아니다. 세계가 가장 많이 참고하는 AI 국가가 되는 것이다. 기술을 산업에 적용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며, 국제규범을 만들고, 새로운 협력모델을 제시하는 나라.

규모의 한계를 인정하되 전략을 높이고, 선택한 분야에서 최고를 지향하는 'AI 선도중견국'. 그것이 한국이 가야 할 길이다.

출처 : 아주경제

링크 : https://www.ajunews.com/view/20260725211329430

본 내용은 저자의 허락으로 오이마켓 편집국이 축약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