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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원 칼럼] 동경대에서 한일 AI기술산업동맹을 생각하다 ②

곽재원 · 2026.08.18

[곽재원 칼럼] 동경대에서 한일 AI기술산업동맹을 생각하다 ②

한국과 일본은 무엇이 다르고, 무엇을 함께할 수 있을까. 감정이 아닌 산업의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SWOT 분석으로 보면 한국의 강점은 명확하다. AI와 반도체, 초고속 디지털 인프라, 그리고 무엇보다 뛰어난 실행력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HBM 메모리와 첨단 제조 역량은 AI 시대의 핵심 자산이다.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제품으로 만들고 시장에 연결하는 속도는 한국 산업의 독보적인 경쟁력이다.

반면 일본의 강점은 다르다. 산업용 로봇, 정밀 제조, 소재·부품·장비, 품질관리, 수십 년 축적된 생산기술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AI가 발전해도 이를 실제 공장에 구현하려면 일본의 제조기술이 필수다.

중요한 것은 이 비교가 승자를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AI 시대에는 두 나라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메워줄 수 있다. 한국은 'Speed & Scale'을 대표하고 일본은 'Depth & Quality'를 대표한다. 두 가지가 결합될 때 비로소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이 만들어진다.

양국이 함께 추진해야 할 분야는 광범위하다. AI와 제조업, 반도체는 기본이고, 소프트웨어, 플랫폼, 로봇, 자동차, 소재·부품, 서비스 산업, 글로벌 브랜드까지 포함된다. 특히 자동차 분야에서 현대차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략과 일본의 품질관리·부품기술이 만나면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협력이 궁극적으로 향해야 할 곳은 아세안, 인도, 중동,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이다. 아세안과 인도는 세계 최대의 제조 성장지역이며 AI 수요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 중동은 풍부한 자본과 에너지, AI 데이터센터 투자로 인해 세계 최대의 AI 인프라 투자 지역으로 변하고 있다.

필자는 새로운 개념을 제안한다. '한일 AI 기술산업동맹(Korea–Japan AI Technology & Industry Alliance)'이다. 이는 군사동맹이나 정치동맹이 아니라, AI를 중심으로 반도체, 제조업, 로봇, 에너지, 데이터센터, 인재, 연구기관, 스타트업, 금융이 함께 움직이는 미래형 산업동맹이다.

20세기가 자동차, 철강, 석유 중심의 산업질서를 만들었다면, 21세기는 AI, 데이터, 반도체, 전력이 새로운 산업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그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다.

AI 시대의 승자는 가장 뛰어난 기술을 가진 나라가 아니라 가장 강력한 산업동맹을 구축한 나라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한국과 일본은 경쟁국이면서 동시에 가장 강력한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출처 : 아주경제

링크 : https://www.ajunews.com/view/20260730151437574

본 내용은 저자의 허락으로 오이마켓 편집국이 축약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