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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원 칼럼] 동경대에서 한일 AI기술산업동맹을 생각하다 ③

곽재원 · 2026.08.19

[곽재원 칼럼] 동경대에서 한일 AI기술산업동맹을 생각하다 ③

동경대 캠퍼스를 거닐며 필자의 생각을 정리했다. 1990년대 초, 한국과 일본은 반도체와 자동차 분야에서 맹렬하게 경쟁했다. 그 경쟁은 헛되지 않았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와 디지털 제조 강국으로 성장했고, 일본은 정밀 제조와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쟁이 양국을 강하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AI 시대는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경쟁만으로 충분한가?

AI는 단순한 신산업이 아니다. 제조업과 금융, 의료와 교육, 국방과 물류를 하나의 지능형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산업문명이다. 따라서 AI 시대의 승패는 개별 기업이나 단일 산업이 아니라, 얼마나 큰 생태계를 구축하고 국가 간 기술을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국과 일본의 강점은 상호 보완적이다. 한국은 AI, 반도체, 디지털 전환과 실행력이 강하고, 일본은 정밀 제조, 로봇, 소재·부품·장비에서 독보적이다. 이 둘이 손을 맞잡는다면?

필자는 '한일 AI 기술산업동맹'이 단순 협력이 아닌 새로운 성장 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대학 공동연구, 기업 공동투자, 스타트업 자유로운 이동, 표준과 특허 공동 개발이 이루어지는 생태계가 필요하다.

양국 정부는 반도체·AI·로봇을 아우르는 상설 협의체를 구성하고, 대학과 연구기관을 연결하는 공동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기업 협력도 공동 투자와 공동 표준 전략으로 확장되어야 하며, 아세안과 인도, 유럽, 미국을 연결하는 글로벌 전략을 세워야 한다.

20세기 한일 관계의 키워드는 '추격'과 '경쟁'이었다. 21세기의 키워드는 '공동 설계'와 '공동 창조'가 되어야 한다. AI 시대는 어느 한 나라가 미래를 독점할 수 없다. 서로 다른 강점을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국가가 세계를 선도한다.

경쟁은 양국을 강하게 만들었다. 이제 협력은 세계를 움직일 차례다.

출처 : 아주경제

링크 : https://www.ajunews.com/view/20260730161736858

본 내용은 저자의 허락으로 오이마켓 편집국이 축약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