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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상 칼럼] 왜 '가짜 뉴스'보다 '클릭베이트(Clickbait)'가 더 무서운가

유효상 · 2026.08.20

[유효상 칼럼] 왜 '가짜 뉴스'보다 '클릭베이트(Clickbait)'가 더 무서운가

아침에 스마트폰을 집어 드는 순간부터 우리는 '속보, 충격, 결국' 같은 자극적인 단어들로 도배된 디지털 세계에 노출된다. 포털과 소셜 미디어는 대중의 호기심, 불안, 분노, 공포를 자극해 클릭을 유도하는 이른바 '클릭베이트'로 가득하다. 이는 더 이상 가벼운 상술의 영역을 넘어섰다.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전체를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언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뿌리부터 흔드는 사회적 질병이 되었다.

흔히 가짜 뉴스를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경계해야 할 대상은 클릭베이트다. 가짜 뉴스가 존재하지 않는 거짓 정보를 100% 창작하는 '정치적 무기'라면, 클릭베이트는 미미하거나 왜곡된 사실을 숨기고 제목과 포장만 극적으로 부풀려 트래픽을 낚아채는 '상업적 낚싯바늘'이다.

가짜 뉴스는 명백한 거짓이어서 드러나면 범죄가 되고 법적 제재의 대상이 되지만, 클릭베이트는 '약간의 사실'이라는 면죠부를 들고 합법과 비윤리의 경계에서 교묘하게 움직인다. 클릭이라는 행위 자체를 완수하는 순간 이미 목적이 달성되고, 법의 그물망을 쉽게 빠져나간다.

더 심각한 문제는 최근 가짜 뉴스와 클릭베이트가 융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거짓 정보를 빠르게 퍼뜨리기 위해 자극적인 헤드라인과 합성 썸네일 기법이 적극 채택되면서, 진위 판단조차 불가능한 거대한 교란 무기가 탄생한 것이다. 확정되지 않은 내용을 판결처럼 표현하거나, 드라마 속 장면을 배우의 실제 사건처럼 위장하는 식이다. 유튜브와 틱톡 같은 뉴미디어에서는 건강한 유명인의 얼굴에 영정 사진을 합성해 수십만 조회수를 끌어모으는 사이버 렉카들이 기승을 부린다.

클릭베이트로 고착된 생태계는 미디어와 공동체를 근본적으로 병들게 한다. 첫째, 양질의 저널리즘이 물량 공세의 낚시성 기사에 묻혀 저널리즘의 기본 가치가 도태된다. 둘째, 정보 탐색의 효율이 떨어지고 심리적 피로가 누적된다. 셋째, 분노와 공포, 혐오라는 감정을 자극해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고 합리적 담론을 방해한다. 넷째, 조회수 경쟁 구조에서 정직하게 사실을 보도하는 창작자보다 자극적으로 가공하는 어뷰저에게 더 많은 보상이 돌아가는 기형적 생태계가 고착된다.

해결책은 개인의 선의에만 의존하는 미봉책이 아닌, 시스템적이고 구조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글로벌 플랫폼과 포털은 단순 클릭 수나 조회수가 아닌 신뢰도를 종합 평가하는 알고리즘으로 재설계해야 한다. 자극적 콘텐츠로 부당한 광고 수익을 챙기는 매체에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포함한 강력한 법적 제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대중 스스로 미디어 리터러시를 키워 자극에 무조건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

거짓의 낚싯바늘을 부러뜨릴 가장 확실한 무기는 냉철한 판단과 단호한 외면이다. 초연결 시대일수록 우리가 지켜내야 할 것은 화려한 헤드라인이 아닌 진실을 담은 정직한 언어이며, 참된 목소리에 응답하는 순간 미디어의 유령은 비로소 형체를 잃게 될 것이다.

출처 : 머니투데이

링크 : https://www.mt.co.kr/opinion/2026/08/18/2026081313280677587

본 내용은 저자의 허락으로 오이마켓 편집국이 축약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