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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상 칼럼] 왜 카카오는 회사를 둘로 쪼개려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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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구조를 개편하겠다는 발표 직후, 주가는 장중 13%대까지 급락했다. 회사가 자신 있게 내놓은 '주주친화적 결정'이 시장에서 냉대받은 것이다. 이 괴리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카카오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들이 너무나 뚜렷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AI 사업을 담당할 새로운 카카오AI와 테크핀, 모빌리티, 콘텐츠 등 기존 자회사를 관리할 카카오X로 나눈다는 계획이다. 표면적 명분은 글로벌 AI 경쟁 속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복합기업 할인을 해소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구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현실이 보인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카카오X가 처하게 될 처지다. 카카오톡과 AI라는 알짜 사업이 모두 빠져나가면, 카카오X는 170여 개 계열사의 지분을 관리하는 '껍데기 지주사'로 전락한다. 현금 창출력 없이 순수 투자회사 역할만 남게 되는 셈이다. 거기에 한국 자본시장의 고질적 병폐인 '지주사 할인'이 그대로 적용될 수밖에 없다.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같은 핵심 자회사들은 이미 상장되어 각자의 가치를 인정받는 상황에서, 모회사는 중복상장에 따른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피하기 어렵다. 더욱이 이들 자회사가 카카오톡 플랫폼에 의존해 온 만큼, 법인 분리로 인한 거래 수수료 발생은 자회사들의 수익성을 직접 훼손할 수 있다.
신설되는 카카오AI도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 국내 최강의 B2C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출발하지만, 현재의 AI 시장은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이 소모되는 치킨게임이다. 천문학적 연구개발비에 비해 명확한 수익모델이 아직 불투명하다. 결국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의 안정적인 현금으로 AI 사업의 비용을 부양하는 구조가 되고, 시간이 지나 실적이 검증될 때마다 주가 변동성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분할 비율에 숨어 있다. 순자산 기준으로 카카오X는 63.5%, 카카오AI는 36.5%로 배정되었다. 회사는 카카오AI의 미래 성장성을 강조하지만, 그것이 비율 산정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셈이다. 명목상 주주친화적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대주주의 실리를 챙기는 '묘수'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카카오가 넘어야 할 험로도 만만치 않다. 12월 임시주총에서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의 동시 찬성을 받아야 한다. 주가 폭락으로 격앙된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들의 표심이 불투명하다. 거기에 강하게 반발하는 노동조합의 갈등, 그리고 거래정지 기간 동안의 수급 리스크까지 겹친다. 이 모든 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지 않다.
회사가 정말 답해야 할 질문은 '왜 나눌 것인가'가 아니라 '누구를 위해, 어떤 위험을 감수하고 나누는가'이다. 화려한 수사와 명분으로 포장된 개편은 결국 실적 부진과 복합기업 할인이라는 청구서로 돌아온다. 시장이 첫날부터 등을 돌린 이유를 카카오는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출처 : 머니투데이
링크 : https://www.mt.co.kr/opinion/2026/08/25/2026082410095220600
본 내용은 저자의 허락으로 오이마켓 편집국이 축약하였습니다.